[우리 아이 두뇌 짱] 아이큐보다 중요한 학습 요건은 자신감

[우리 아이 두뇌 짱] 아이큐보다 중요한 학습 요건은 자신감

이정심 BR뇌교육 동탄지점 원장

브레인 109호
2025년 02월 21일 (금)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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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긍정적인 결과를 내는 요인은 아이큐보다 자신감 [이미지=게티이미지 코리아]



긍정적인 결과를 내는 요인은 아이큐보다 자신감 

영국 런던대학 정신의학연구소 로버트 플로민 교수팀의 연구에 의하면, 지능지수(IQ)보다 자신감이 학업성취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 연구팀은 7~10세 쌍둥이 3,700 여 쌍을 대상으로 영어·수학·과학 성적과 IQ,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자신감) 등을 했다. 조사결과, IQ는 높지만 자신감이 없는 소극적인 아이보다는 IQ가 낮더라도 매사에 자 신 있게 적극적으로 임하는 아이가 결국 공부도 더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감은 자기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평가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인간은 자신의 내면에 대해 스스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마음의 거울에 비친 자기 내면이 긍정적일 때 자신감이 생긴다. 건강한 자아상을 가진 아이는 사소한 실패나 어려움을 겪더라도 대인관계를 포함해 삶을 대하는 전반적인 태도를 보면 호기심을 잃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결국 긍정적인 성과를 얻는다. 


예전과 뚜렷이 다른 양상을 보이는 요즘 아이들

자아상이 체계적으로 형성되는 시기는 만 6세부터 12세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 시기에 부모, 교사, 친구들에게 비친 자기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스스로 자아상을 갖춰나간다. 그런데 지금 초등학생인 아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을 지 나며 자신감과 사회적 능력 측면에서 뚜렷한 변화를 보인다. 

3~4년에 걸친 기간 동안 대면 활동의 감소로 인해 사회적 상 호작용이 크게 줄어들면서 발표뿐 아니라 대화에 대한 자신 감이 저하된 경우가 많다. 친구들과의 관계 형성이 어려워짐에 따라 자신을 표현하는 능력이 약화된 성향도 두드러진다. 이는 사회적 소통능력과 공감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어린아이의 경우, 초기 발달단계에서 중요한 언어표현이나 감정조절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하고, 또래와 몸으로 부딪치며 상호작용하는 경험이 없다 보니 팬데믹 이후 오히려 그동안 억눌려왔던 행동들이 폭발적으로 나온다. 

또한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다른 사람의 표정을 읽는 능력이 제한되면서 서로 감정을 이해하거나 표현하는 데 어 려움을 겪기도 한다. 현재까지도 마스크를 벗고 자기 얼굴을 드러내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며 마스크에 집착하는 경우를 적잖게 볼 수 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습득하는 정보가 적다 보니, 새로운 것을 시작하거나 힘들다고 생각되는 것에 도전하는 것을 매우 두려워하 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필요한 자신감을 회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선택의 주체로서의 자신감을 회복하는 방법

자신감을 키우는 방법은 매우 많을 것이다. 뇌교육에서 키우고자 하는 자신감은 ‘내가 결심하고 선택한 것을 끝까지 해낼 수 있다’는 본질적 자신감이다. 선택한 것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면 결국 해낼 수 있다는, 선택의 주체로서의 자신감인 것이다. 본질적 자신감은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이겼을 때 생기는 자신감과 달리, 도전하고 한계를 넘는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뇌교육에는 몸을 쓰는 활동들이 많은데, 대표적인 것이 체조, 팔굽혀펴기, 물구나무서기 등의 동작이다. 훈련이 필요한 어려운 동작들을 해내기 위해 목표를 정하고 꾸준히 연습하면서 조금씩 성장해 가는 경험,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감정을 이겨내고 스스로 정한 목표를 이루는 경험이 쌓이면서 본질적 자신감이 깨어난다. 

어려움과 스트레스는 뇌를 발달시키고 나를 성장시키는 좋은 환경으로 작용한다. 이 과정을 통해 나를 믿는 마음이 생기고, 내가 나를 믿을 때 다른 사람에 대한 신뢰도 생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뇌교육을 시작한 경준이(가명)는 수업에 전혀 집중을 못했고, 선생님의 질문에 바르게 대답하지 못하는 친구였다. 학습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강하게 갖고 있어서 마치 눈과 귀를 닫은 사람처럼 보였고, 불안감과 긴장이 높아 발표라도 할라치면 5분 간격으로 화장실을 다녀와야 했다. 

경준이는 브레인체조와 다양한 신체활동을 통해 뇌감각을 깨우고, 호흡과 명상을 통해 뇌파를 안정시켰다. 뇌파가 조절되면서 자신에게 집중하고 조절할 수 있는 긍정적인 정서 상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정서가 편안해지자 무언가 시도하려고 했고, 단계별 목표를 정하고 한 단계씩 성공해 내면서 스스로 선택하면 이룰 수 있다는 본질적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우선 경준이는 다른 사람과 시선을 맞추며 대화하게 되었다. 리더십을 발휘해 다른 친구들과 물구나무서기 훈련을 할 때 구체적인 피드백을 통해 자세를 교정하 도록 돕고, 동생들에게도 적극적인 도움을 주었다. 학교 공부를 할 때도 스스로 동기부여를 해서 어떻게 해야 공부를 잘 할 수 있는지 방법을 찾아 성적을 올리고, 원하는 진로를 찾게 되었다.


나를 삶의 주체로 이끄는 본질적 자신감

여섯 살 아영이(가명)는 정말 작은 아이였다. 체력이 매우 약하고, 말소리를 거의 들을 수 없을 만큼 내성적이어서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도 친구들과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뇌교육 수업에 참여한 아영이는 쉽사리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여러 캠프를 경험하며 또래들과의 관계 맺기를 시도했다. 체력을 기르기 위해 팔굽혀펴기부터 물구나무서서 걷기까지 단계별 체력 강화 과정도 장기 목표를 갖고 실행했다. 

어렵고 힘든 동작을 해내는 과정을 통해 성취감과 함께 자신의 몸을 원하는 대로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기르게 된다. 몸의 기능을 강화하는 훈련은 근본적으로 뇌를 자극해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어려운 과제에 도전해 힘겹게 이루어 내는 성취감은 몰입과 메타인지를 자극해 내면의 성장을 이끈다. 

어려운 과제에 맞닥뜨렸을 때 스스로 방법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과, 힘겨운 상황에 처했을 때 이를 헤쳐 나갈 힘이 내 안에 있다는 믿음이 우리 자신을 삶의 주체로 이끌어 준다. 그 믿음이 바로 본질적 자신감이다. 


글_이정심 BR뇌교육 동탄지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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