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동골 명상칼럼 25편] 분별심을 놓으면 생명이 보입니다

입춘이 지났습니다. 봄처럼 새로운 희망의 싹을 틔우는 2월이 되길 바랍니다.

사람에게 가장 큰 관념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분별심입니다. 분별심이 생기는 것은 간난아이 시절에 부모로부터 입니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좋은 것과 나쁜 것을 판단하는 것을 배우게 되고 내면의 잠재의식에 깊이 새겨집니다. 좋은 것과 안 좋은 것을 판단하며 삶의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훈련이 되어 갑니다.

분별심이 작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아주 짧습니다. 어떤 사람이든 대상을 만날 때 1초도 안되어서 분별심에 의해 판단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좋다는 판단이 되면 좋아하는 반응이 나오고, 나쁘다는 판단이 되면 싫어하는 반응이 나옵니다.

치유를 위해 자신의 몸에 집중할 때도 이 습관이 나옵니다. 통증이 느껴지면 누구나 싫어하고 통증을 피하거나 없애려는 무의식적인 행동을 하게 됩니다. 통증을 느끼는 순간 ‘아! 이건 안 좋은 거야’라는 마음이 작동이 되고 반사적인 행동이 바로 이어서 나옵니다. 바로 진통제를 먹거나 병원으로 달려가 치료를 받고자 합니다.

내 몸을 만날 때 순간적으로 작동하는 이 관념이 생명의 실체와 만나는 데 장애물이 됩니다. 몸은 끊임없는 생명활동을 하며 움직이고 있고 통증은 몸의 이상이 있을 때 나오는 신호입니다. 그런데 통증을 느낄 때 싫다는 분별심이 생기면 통증을 피하려는 노력만 하게 되고 통증의 원인이 무엇인지, 몸에 어떤 이상이 있는지 알 수가 없게 됩니다.

통증이 좋은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통증을 포함한 몸의 모든 생명활동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바라보는 것이 먼저라는 이야기입니다. 내 몸의 수많은 느낌들은 좋은 것과 안 좋은 것이라는 이분법적 판단을 하기 전에 ‘있는 그대로의 느낌’을 느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을 ‘와칭(Watching)'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갑자기 소화가 되지 않아 불편합니다. 먼저 통증을 가만히 느껴봅니다. “위장이 긴장되었고 몸도 긴장이 되었구나. 내가 어떤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어. 그걸 내가 몹시 불편해했구나.” 이렇게 몸의 상태를 알아채게 됩니다. 또 허리가 굉장히 아픕니다. 빨리 파스를 붙이거나 물리치료를 받으러 가기 전에 가만히 통증이 있는 곳을 바라봅니다. 구체적으로 허리 중 아픈 곳이 느껴집니다. “내가 계속 허리를 틀고 있는 안 좋은 자세를 유지하고 있구나. 컴퓨터 모니터 위치 등을 바꿔야겠다.”라고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몸의 느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몸이 이완이 되고 통증의 뿌리까지 볼 수 있는 감각이 열립니다. 이때 분별심에 의해 가려졌던 생명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온전한 생명인 내 몸과 만나는 것이 명상이고 치유의 시작입니다.

새싹처럼 새롭게 피어나는 생명의 몸을 만나시길 바랍니다.

(글. 오보화 운영실장 / 천동골 명상단식원 http://chundonggol.modoo.at/)


*본 칼럼은 천동골명상단식원에서 진행하는 ‘명상단식’과 ‘몸과 마음의 대화’ 프로그램에서 이야기하는 원리 중 일부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글을 통해 삶을 돌아보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명상으로 안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글에 대한 질문이 있으시면 천동골명상단식원이나 필자에게 문의해 주세요.(041-410-8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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