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무너진 교사의 자존감, '나는 스승'이라는 자긍심부터 회복해야

[칼럼] 무너진 교사의 자존감, '나는 스승'이라는 자긍심부터 회복해야

오는 15일은 34회 째를 맞는 스승의 날이다. 과거만 해도 교사는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존경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학생을 사랑하는 교사도, 교사를 존경하는 학생도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해 글로벌 교육기관 바르키 GEMS 재단이 발표한 ‘교사 위상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교사에 대한 학생들의 존경심이 경제협력개발기구(OCED) 회원국 중 최하위권(11%)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75%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으며 터키(52%), 싱가포르(47%)가 그 뒤를 이었다. 
 
교사들에 대한 존경심이 추락하게 된 데는, 치열한 경쟁 위주의 교육에서 가장 큰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사회 전반적인 풍토는 결국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고, 교육 내용을 전달하는 교사의 권위와 자존감마져 떨어뜨렸다. 근래에는 학부모가 교사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학생들도 수업 중에 교사의 지시를 무시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교사폭력, 생활지도 어려움 등 ‘무너진 교권’을 이유로 명예퇴직을 하는 교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2월 명예퇴직 교원은 6,897명으로 작년 2월 명퇴자(2,813명)의 2.5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교사의 실추된 자존감 회복, 학생들의 사라진 존경심은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렵다. 참 스승이 되기 위해 교사들은 먼저 ‘나는 아이들의 스승’이라는 사명감과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그 일환으로, 5월 11일부터 17일까지 한 주간을 스승 주간으로 정했다. 스승 주간의 주제는 ‘사제동행과 사회봉사로 살아있는 인성교육을’로 교원의 자발적인 사회봉사 참여로 ‘존경하는 스승상’을 정립하고 교육의 신뢰를 회복하자는 뜻이다. 
 
다행히도 우리 사회에는 어려운 교육 환경 속에서도 참 스승이 되고자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 홍익교원연합의 교사들은 대한민국 교육법의 이념인 ‘홍익인간 양성’을 교육의 목적에 두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 이기적인 삶이 아니라 더불어 세상에 이로운 사람이 되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또한, 교사들은 매년 스승의 날에 ‘영혼의 선물 주기’라는 이벤트를 한다. 스승의 날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선물을 주는 것과는 반대로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것이다. 아이들은 진심이 담긴 선생님의 편지와 선물에 감동한다.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선물과 가르침을 통해 한 명 한 명의 가능성과 가치를 일깨워주는 것이다.  
 
올해 7월부터 전국의 학교에서는 인성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한다. 인성(人性)은 사람됨, 사람의 가치를 말하며, 인성교육은 인간으로서 나의 가치와 목적을 찾는 교육이다. 
 
교사들이 ‘나는 아이들의 스승’이라는 자존감과 가치를 회복하고 교단에서 실천할 때, 아이들은 교사를 스승으로서 존경하고 따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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