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미움받을 용기를 내라고 채근하는 심리학자

[칼럼] 미움받을 용기를 내라고 채근하는 심리학자

[책 읽는 명상 CEO의 북칼럼] - 60번째 칼럼

한 번뿐인 인생에서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인정받으며 살고 싶지 미움받으며 살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인생에서 가장 확실한 것 중 하나가 인간은 모두 죽는다는 것이고, 가장 불확실한 것 중 하나는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니 사는 동안은 누구라도 사랑받고 인정받으면서 행복한 인생을 원한다고 믿는다. 그런데 “미움받을 용기”를 내라고 채근하는 심리학자가 있다.

심리학을 잘 모르더라도 프로이트(Sigmund Freud)나 융(Carl G. Jung)이라는 거장의 이름은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심리학에 제3의 거장이라는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오늘 소개하는 책 《미움받을 용기》는 ‘아들러 심리학’의 대가인 일본의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와 작가 고가 후미타케가 몇 년간에 걸쳐 나눈 대화를 ‘철학자와 청년’의 질의응답 형식으로 엮은 책이다. 청년의 질문과 그에 대한 철학자의 답변을 따라가다 보면 '아들러 심리학'의 핵심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많은 깨우침을 얻게 된다.

▲ 《미움받을 용기》인플루엔셜 제공

"오늘의 나는 어제 내가 한 선택이다"라는 말이 있다. 원인이 있었기에 결과가 있다는 원인론은 프로이트의 주장이다. 예를 들어 마음의 상처, 즉 트라우마가 현재의 불행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아들러는 정반대의 주장을 한다. 트라우마를 명백히 부정하면서 우리는 경험을 통해서 받은 충격으로 고통받는 것이 아니라 경험 안에서 목적에 맞는 수단을 찾아낸다는 목적론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 내가 하는 행동은 본인이 의식하든 아니든 어떠한 목적에 따른 것이란 얘기다.

책을 읽으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운명론적이랄 할 수 있는 ‘원인론’보다는 필자가 평소 하는 말과 행동, 그리고 감정 상태 등은 ‘목적론’에 부합하는 것 같다. 사람에 따라 견해가 다를 수는 있겠지만 필자는 아들러의 주장에 상당히 공감된다. 그리고 아들러는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면서 그 해결책으로 ‘과제 분리’를 제시했다. 그는 내가 해야 할 과제와 남이 해야 할 과제를 분리하는 ‘과제 분리’를 통해 나와 네가 ‘적’이 아닌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바로 이 대목에서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혹은 남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사는 인생은 진정한 자기 인생이 아니므로 나를 싫어하는 사람한테 미움받을 “용기”를 내라고 충고한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신경을 쓰면서 살다 보니 인생이 고단하고 피곤해지는 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들러는 인생의 행복은 지금 당장 선택할 수 있고, 인간은 누구라도 언제나 마음먹으면 변할 수 있으니 “용기”를 내라고 말한다. 아들러 심리학은 “당신 안에 답이 있습니다”는 명제를 가지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필자 회사의 철학과 상당히 닮아 있어 더욱 공감되면서 대학자의 탁월한 이론에서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또 ‘아들러 심리학’을 쉽게 설명하는 저자의 내공에도 감사함을 느꼈다. 왜 변하지 않고, 왜 행복하지 않은지 고민하고 있는 독자라면 아주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글. 우종무 (주)HSP컨설팅 유답 대표
www.u-dap.com 
http://facebook.com/bellrock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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