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이 그에게 요구하는 사명은 무엇일까

2015년이 그에게 요구하는 사명은 무엇일까

[일상다반사] 박근혜 대통령 2015년 신년 기자회견

[일상다반사] 

시대마다 주어지는 사명이라는 것이 있다. 

누군가에게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일으켜 세우는 것이 사명이었다면, 일어난 대한민국의 먹거리를 만들고 키우는 것이 사명인 이도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먹고살게 된 대한민국에서 국민이 나라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애썼던 이도 있고, 분단되고 분열된 민족과 국민을 하나로 묶기 위해 노력한 이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5년(단기 4348년) 1월 12일 집권 3년 차를 맞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어떤 대통령으로 남고 싶으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2015 신년구상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화면캡쳐=YTN]

"그러니까 어떤 대통령으로 남고 싶다는 것보다도 임기를 마치고 나라가 바른 궤도에 올라서 걱정을 안 하고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게 첫 번째 소망이다. 그리고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해 경제 부흥을 이루고 평화통일의 기반을 잘 닦겠다." 

박 대통령은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경제활성화’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기자회견 발표 전문, 그리고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답하면서 수차례 아주 옛날 어디서 들어봄 직한 경제개발, 아니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반복해서 말했다. 대통령으로서 내가 바라는 단 한 가지는 퇴임 후 나라 걱정 없이 사는 것이며 그것이 가능하려면 경제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것. 그런데 정말 이 시대가 그에게 요구하는 사명이 ‘경제활성화’일까?

그 답 역시 박 대통령의 발언 속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이 일은 나도 계속 노력하고 힘쓰겠지만 대통령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 함께 힘을 모아줄 것을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

경제라는 것이 대통령 한 사람이 잘한다고 해서 3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경제 구조를 혁신하고 문제점을 해결해서 경제 펀더멘털을 튼튼하게 하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국가 경제를 살려내기에 이미 ‘대한민국’이라는 시장에는 너무나 많은 외국 자본이 자리하고 있다. 

국민이 그에게, 그리고 이 시대가 그에게 바라는 것은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전지전능한 리더의 모습이 아니다. 국민과 시대가 그에게 요구하는 것은 ‘함께 가는 대통령’ ‘소통하고 공감하는 대통령’이다. 같은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함께 나아가는 리더를 원한다. 

새해 첫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이 전한 이 한 마디 "다 함께 힘을 모아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부탁드리겠습니다"에 방점을 찍어본다. 올 한 해 굵직한 선거도 없고 스포츠 이벤트도 없다. 대통령이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더 깊이 공감하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해본다.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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