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뇌를 사용하십니까? 활용하십니까?

[칼럼] 뇌를 사용하십니까? 활용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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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39호
2013년 03월 29일 (금)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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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월 셋째 주면 전 세계 선진 60여 개국에서 21세기 대표 키워드인 ‘뇌’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리기 위한 각종 행사가 개최됩니다. 1992년 미국에서 시작된 이후, 우리나라도 2002년부터 참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세계뇌주간의 캐치프레이즈로 제시한 ‘뇌, 미래를 여는 창조의 원동력’이 그 어느 때 보다 가슴에 와 닿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뉴욕타임즈(NYT)〉 국제면 머리기사를 장식한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자살률 급증’을 비롯해 OECD 회원국 중 8년째 자살률 1위, 청소년행복지수 2009년 이래 4년 연속 꼴찌,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 최장 노동시간 등 지금 우리나라는 건강, 교육, 기업문화, 노인 복지, 빈부 격차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뇌로 보자면 새로운 의식의 전환과 확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시간 우리의 뇌를 지배한 정보는 경쟁과 화합, 소유와 관리, 지배와 존중, 사익과 공익, 치료와 치유 중 대부분 전자였습니다. 부모들은 자녀가 더불어 함께하는 좋은 뇌보다는 홀로 똑똑한 뇌를 갖기를 더 바랐고, 남과 다른 무엇을 가진 친구는 스스로를 애써 감추고 전체에 동화되고자 했으며, 내면으로의 귀 기울임보다는 외부의 환경에 맞추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어온 것 또한 사실입니다.

최근 우리나라가 당면한 시대적 문제 인식과 해결점으로 ‘멘탈헬스와 뇌교육’을 제시한 이승헌 한국뇌과학연구원 원장은 “지금은 뇌사용이 아닌 뇌활용이 필요한 시대”임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뇌를 수동적으로, 혹은 주어진 문제를 푸는 것에만 사용한다면 그것을 뇌를 사용하는 것이고, 기존의 틀을 벗어나서 문제를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푸는 것, 스스로 문제를 만들어내고 해결하는 것, 그것이 뇌를 활용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우리나라 교육기본법 2조에 나와 있는 교육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이 바로 뇌를 가장 올바르게 잘 활용하는 법”이라는 말이 새삼 와 닿는 때입니다. 당신은 뇌를 사용하십니까? 활용하십니까?  

글·장래혁 <브레인> 편집장, editor@brainmedia.co.kr [blog:www.braindesign.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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