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참 많은 선생님이 있다. 학교 선생님, 학원 선생님, 학습지 선생님 등. 하지만 이 많고 많은 선생님 중에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선생님은 몇 명이나 될까?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BR뇌교육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정영순 국장을 만났다. 사춘기 아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그 방법을 배우고 싶어 뇌교육 교사를 시작했다는 정 국장. 어느덧 15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그의 얼굴은 마냥 행복해만 보였다.

▲ 뇌교육 교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아이들이 좀 크니 뭔가 일을 좀 해봐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엄마 손을 더는 필요로 하지 않는 아이를 보며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어 난 뭘 하고 있지?' 이러던 중에 98년 1기 뇌교육 교사 모집 신문광고를 봤다.
어떤 걸 가르치는지 몰랐지만 아이들하고 함께 하는 일을 하고 싶어 도전했다. 큰 애가 남자애였는데 사춘기가 되고 나니 어떤 교육을 하면 좋을까 찾던 중에 뇌교육을 발견했다.
교사 교육받으면서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이런 교육은 들어 본 적이 없었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 각종 학원과 교육기관을 찾아 다닐 때도 이런 이야기를 해주는 곳이 없었다.
‘홍익철학’, ‘부모는 변해야 한다’, ‘아이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알려줘야 한다’ 등등.. 교육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교육은 이렇게 흘러가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 선생님 얼굴표정을 보니 행복하고 즐거워 보인다.
정말 행복하다. 전공했던 분야가 아니라 매순간 공부해야 했고 계속 새로운 일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뇌교육은 전달하는 것이라 배웠다. 모든 것이 새로웠다. 내 아이를 사랑하는 것이 누구나 다 당연히 하는 의례적인 것이라면, 뇌교육 교사를 통해 진심으로 주변의 아이들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교사로서 수업도 해보고, 교재 개발도 해보고, 정말 똑같은 것을 갖고도 아이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다. 이 아이에게 같은 것을 주더라도 이 아이에게 맞게 녹여 주어야 했다. 끊임없이 나에게 새로운 일이 왔다. 매너리즘에 빠질 시간이 없었다.
지점의 매니저가 되면서 교사관리를 하며 역량을 키워야 했다. 열심히 공부하고, 뇌교육 전문 강사가 되고자 밤새 교안 공부도 하고 여기에 쑥 빠질 수밖에 없었다.
국장이 되고서는 관리능력, 경영능력을 집중하고 도전하고 그래서 내게는 매 해마다 새로운 것들이 주어지고 그것을 창조해 내고 시간이 훌쩍 갔던 것 같다.
▲ 아이들과 ‘밀당(밀고 당기기)’은 어떻게 하는가? 노하우를 알려 준다면?
아이가 그 순간 원하는 것들이 있다. 뇌교육 수업은 어떤 공식적인 틀을 가지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의 소통을 가장 우선시 한다. 유아든 초등학생 중학생이든 그 아이가 원하는 것을 찾으려 했다. 그때 아이의 욕구를 들어주면 그 아이는 선생님이 원하는 대로 따라왔다. 무엇보다 소통하려고 집중했다. 지난 수업에서 아이에게 필요했던 것들을 다음 시간에 준비했고 준비한 만큼 아이들은 따라 왔다. 수업 중간에 예상치 않은 일들이 생기면 충분히 들어주었다. 내가 원하는 대로만 끌고 가려하기보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맞춰주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 뇌교육을 하면 성적이 오르나?
물론이다. 기본프로그램인 ‘하이콩’만 해도 성적은 오른다. 우리도 많은 데이터를 뽑아내고 하지만 아이들이 몸이 바뀌고 정서가 편안해지면 당연히 성적은 오른다. 뇌교육 수업 중 지감수업을 하면 뇌가 스트레스 상태에서 벗어나게 된다. 학습을 인지하는 속도, 정보를 취하는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 학습능력은 반드시 향상된다. 학부모가 원하는 니즈(needs)에 맞춰서 프로그램이 다양화되어 있다.
프로그램을 한번 접한 어머니들은 “정말 좋다”라고 인식한다. 분당은 학부모들이 교육에 대한 열의도 높고 엄마들의 치맛바람 역시 거센 곳이다. 이곳에서도 뇌교육은 한번쯤은 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 뇌교육이 다른 사교육 기관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학원에 데려가면 아이의 장점을 말해주는 곳은 없다. 문제점만 짚는다. 이것이 문제고 저것이 부족하고…. 뇌교육에서는 아이의 장점을 끊임없이 말해준다. 엄마들이 내 아이의 문제점은 이미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장점을 계속 보고 이야기해주고 아이들의 자긍심을 높여준다. 스스로 자신을 믿고 사랑하게 도와준다. 사교육 시장이 너무 커진 것에 문제라고 보기보단 공교육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줄 수 있다면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 앞으로의 계획은?
지점에서 아이들을 담는 것은 한계가 있다. 최근 한 초등학교에서 화상수업을 했다. 전교생 1,500명에게 동시에 뇌교육을 전했다. 훨씬 더 많은 아이들이 뇌교육을 접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접한 사람들은 너무나 좋아하는데 접하지 않은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그분들에게 실시간으로 빠르게 전달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찾고 있다. 일일이 교실을 찾아가지 않고도 연결된다면 시대에 맞춰 우리의 방식도 달라질 것이다.
이미 뇌교육을 오래 한 학생들도 학부모들은 나뿐만 아니라 세상과 함께 나누길 원한다. 지난 10월 뇌교육 브레인영재와 창의리더 학생들이 연극과 댄스 공연 등을 준비해 ‘기아 어린이 돕기 프로젝트’를 열기도 했다. 학생은 용돈을 저축하고 공연을 준비하고 부모들은 간식을 쿠키와 차 간식거리 등을 팔고, 교사들은 뇌체조를 알려주어 단순히 장기자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고 나눌 수 있는 행사를 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인류를 생각하고 지구를 생각하고 크게 세상을 보는 법을 알려주고 싶다. 어렸을 때 그런 경험은 커서도 잊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글, 사진. 전은경 기자/ hspmake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