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주도적 학습은 어려운 일입니다. 쉬운 일도 못하는 아이들이 어려운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자기를 통제를 할 수 있을까요?"
오미경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뇌교육학과 교수는 지난 16일 대구 영남일보 강당에서 150여 명 학부모에게 자기주도적 아이로 키우는 방법에 대해 강연했다.
최근 대한민국 교육에서 자기주도학습은 그야말로 화두 중의 화두이다. 아이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서 공부하는 자기주도학습은 무엇보다 부모의 큰 바람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가 자기주도학습을 하기 위해서는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오 교수는 아이의 발달과정에 알맞은 부모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이가 필요할 때 부모가 그것을 들어줌으로써 부모와 아이는 신뢰가 쌓인다. 자신이 필요할때 도와줄 사람이 있다는 신뢰는 아이를 행복하게 하고 이런 아이는 표정 또한 밝다.
또한, 공부 이외에도 쓰레기 버리기, 청소하기 등 아이가 할 수 있는 집안일 등을 함께하며 시야를 넓히고 책임감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 집에서 먼저 학교 숙제, 시험공부와 함께 자신이 맡은 집안일을 하면서 스스로 시간관리 하는 법을 배워나가는 것이다.
오미경 교수는 "아이가 행복해지길 원한다면 손발을 많이 움직이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부모가 환경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고 말하자, 강당 안을 가득 채운 학부모들이 크게 공감하는 듯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한계를 체험하고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뇌 안의 시냅스는 더욱 활발하게 확장된다. 오 교수는 "책임감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일이 가치 있고 행복한 일임을 알려주는 것이 뇌교육에서 말하는 '홍익인간'의 정신이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김원향 씨는 "이런 학부모 교육은 많이 하지만 이론적인 부분이 많다. 그 자리에서 들으면 다 알 것 같지만 강당의 문을 열고 나서는 순간 잊어버리게 된다. 교수님은 본인의 예시를 들어서 설명을 해주시니까 더 가깝게 느껴졌고, 엄마들이 해야 하는 역할에 대해서 잘 알게 되었다. 자녀교육서도 많이 읽어봤지만 거리감을 느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강의를 통해 알고 있지만 막연하게 알고 있던 것들을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되고,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는 교육방법을 듣게 되었다"고 참석 소감을 밝혔다.
한편, 21세기 뇌융합시대를 맞이해 체험형 통합교육 방법론으로 주목받는 '뇌교육 세미나'는 국제뇌교육협회 주최, BR뇌교육 주관으로 전국 7개 지역(서울, 경기, 대전, 대구, 경남, 광주)에서 무료로 열린다. 참가문의는 BR뇌교육(1544-9700)으로 하면 된다.
글. 전은경 기자/ hspmake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