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심이 너무 강해요

뇌교육 Q&A

브레인 30호
2012년 08월 07일 (화) 23:11
조회수10657
인쇄 링크복사 작게 크게
복사되었습니다.


 Q.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이 경쟁심이 너무 강한 것 같아 걱정입니다. 지는 것을 참지 못해 친구들과의 사이도 그리 좋지 않고, 그럴수록 운동, 게임, 공부 등 모든 면에서 더 이기려고만 합니다. 또 두 살 어린 동생에게도 양보나 배려를 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경쟁심이 강해서 뭐든지 열심히 하는 모습이 부모로서 싫은 건 아니지만, 아이의 이런 성향이 아이가 성장한 후에도 계속되면 아이 스스로 상처를 받을까 봐 걱정도 됩니다. 경쟁심이 지나치게 강한 우리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경쟁심이 강한 아이는 무슨 일에서든 칭찬을 받으려고 기를 씁니다. 어떤 면에서는 성취동기가 높아 스스로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만,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때에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해 더욱 크게 좌절하기도 합니다. 이런 성향의 아이는 잘할 때는 더 잘하려는 욕구 때문에 힘들어하고, 잘 안 될 때는 그 상황을 참지 못해 힘들어합니다.

예를
들면, 놀이를 할 때에도 이기려고만 하고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울면서 분노를 폭발시키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자기가 이길 수 있는 놀이나 잘하는 게임만 하려고 합니다. 부모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승부욕으로 드러나 부모가 무슨 일이든 결과만 보고 평가하지는 않는지, 잘잘못을 지나치게 따지지는 않는지 되돌아봐야 합니다.

승부욕이 강한 아이는 부모로부터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 잘못한 일도 그냥 지나가지 않고 혼내거나, “너는 형이니까 항상 양보해야 돼”와 같이 지나치게 높은 수준의 책임감을 강요하는 태도는 부모-자녀 사이를 조건부적인 관계로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의 높은 기대에 맞춰 잘하려는 것이 버겁기 때문에 아이는 심리적인
성장이 멈추고, 결국 부모의 기대에 잘 부응해서 인정받고 사랑받으려는 욕구가 승부욕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태로 성장하면 사회적으로 성공을 하더라도 자신이 늘 모자란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없고 불안하며 행복을 느끼지 못합니다.

또한 시험 점수에 지나치게 큰 가치를 두고 점수로 아이를 평가하는 부모는 아이가 100점을 받으면 기뻐하고 80점을 받으면 실망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아이로 하여금 부모에게 잘 보여야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부모가 인정해 주지 않으면  자신의 존재가치가 없다고 느낍니다.

이런 상황이 거듭되면서 아이는 결국 사랑받고 싶은
욕구를 승부욕으로 드러내죠. 승부욕이 강한 아이들 중에는 부모가 모든 것을 아이 중심으로 하는 것에 익숙해진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아이와 게임을 할 경
우 아이의 기를 살려주고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항상 아이가 먼저 시작하도록 우선권을 주거나, 일부러 져주고는 아이를 지나치게 칭찬하면 아이는 이기는 건 좋고 지는 건 나쁘다는 관념을 갖게 됩니다.

또한 부모가 지기 싫어하는 성격인 경우, 아이는 다른 사람을 이겨야만 부모가 기뻐한다는 것을 알고 그 같은 기대에 부응하려고 할 수 있습니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통해 자존감을 키워야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들은 부모에 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낍니다.

부모의 무조건적인 사랑 속에서 자란 아
이는 공정한 경쟁과 그에 따른 결과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더라도 이를 인정하고, 실패가 곧 자신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 아님을 직관적으로 이해합니다.  경쟁심이 강한가 약한가는 그 자체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경쟁을 받아
들이는 아이의 태도가 중요하고, 그런 태도는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형성됩니다. 부모와 자녀가 무조건적인 사랑의 관계로 결속하는 것이 문제해결의 핵심입니다. 아이들의 뇌는 놀이를 매우 좋아합니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결과 중심의 놀이가 아닌 과정 중심의 놀이를 즐기면서, 이를 통해 아이를 완전히 받아들이는 체험을 해보세요.

아이는 자
신이 온전하게 받아들여지는 체험을 통해 자존감을 키우게 되고, 자존감은 경쟁을 통한 성공과 실패를 자기 성장의 자산으로 축적하는 힘으로 작용합니다.

우리의 뇌는 이미 수십억 년 전부터 다른 사람을 돕고 함께 나눌 때 기쁨을 느끼도록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이런 뇌의 속성에 맞게 부모 스스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태도를 보이면, 아이도 자라면서 부모의 태도를 자연히 본받게 됩니다.

한 경쟁심 자체를 걱정하거나 나무라는 태도를 아이에게 보이지 말고, 아이가 공정하게 경쟁하는가 하는 점에 관심을 기울이세요. 이를 통해 아이는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학습하게 됩니다. 

글·미경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
일러스트레이션·류주영 ryu.jooyoung@gmail.com

ⓒ 브레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 뉴스

설명글
인기기사는 최근 7일간 조회수, 댓글수, 호응이 높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