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정서와 정신으로 프랑스를 물들인다

한국의 정서와 정신으로 프랑스를 물들인다

한불수교130주년 한국 단색화가 이진우 주목, 10월 국내 첫 개인전

 단색화는 1970년대 꽃핀 한국의 단색 추상으로 한동안 'monochrome abstraction'로 표기했지만, 그 독특함을 드러내기 위해 '‘단색화 (Dansaekhwa)'로 표기한다. 한국의 단색화는  지난해 미국의 '블럼 앤 포(Blum & Pes)', '알렉산더 그래이 어소시에이츠(Alexander Gray Associates)' 갤러리에서 전시됐다. 2015년 10월 홍콩에서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서는 정상화 화가의 단색화가 110만 달러에 팔려, 국내 최고가 기록을 달성했다. 이런 흐름을 짚은 뉴욕타임스는 그동안 국제 미술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한국 단색화가 2016년에는 재평가될 것이라 언급했다.

한국의 단색화가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2015-2016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주목 받고 있는 한국 단색화 작가가 있다. 한국인의 정서와 정신으로 프랑스를 물들인 이진우 작가이다.

▲ untitled 82x139. 2015. 이진우 작.

 이진우 작가는1980년 이후 한국의 정신과 색깔을 지니고 프랑스로 건너온 '한지(韓紙)의 거장'으로 통한다. 한국의 멋을 그대로 나타내는 주 재료인 한지와 먹을 사용하며, 그의 작업은 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한지를 덮는 과정을 수십 번 반복해 우리 고유의 정신인 겸양(謙讓)을 표현한다.  그의 작품은 서양가새풀처럼 겹겹이 포개진 모양새이며, 고유의 테크닉으로 한지(韓紙)를 겹겹이 붙이고, 목탄을 첨가하며 작품 표면의 울퉁불퉁함을 표현했다. 그는 한지를 겹겹이 붙이는 반복적인 과정을 통해 단색화의 특징인 수행성, 정신성, 반복성을 보여준다.

"작업실에 갈 때 머리를 떼어놓고 몸만 갑니다. 그래서 내 속에 내재된 것이 수없이 반복되는 노동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하는 거죠 ." 이진우 작가의 말이다. 

 똑같은 행위를 반복하다보면 물성이 생기면서 '몸성'을 느끼게 된다. 그게 바로 서양의 미니멀리즘과 차별화되는 점이고, 그것을 세계에서 인정하기 시작한 것이다.

▲ 무제140X100 2015. 이진우 작.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에 이진우 작가는 프랑스와 한국을 오고가며 다양한 활동을 할 예정이다. 올해 출발은 파리 몽소공원 근처에 있는 세르누치 미술관에서 2016년 2월 7일까지 열린 '파리-서울-파리: 프랑스의 한국 작가들'이다.

제목으로도 알 수 있듯 이번 전시는 프랑스에서 작업했거나, 현재 활동 중인 한국의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선보였다. 김환기, 박서보, 김창열, 이응노, 정상화, 이우환, 이진우, 이불 등 다양한 세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화가들이 프랑스에서의 작업이라는 공통점 아래 이번 전시에서 함께 소개됐다.

▲ 무제 75 x 145cm (2009). 이진우 작

2015-2016한불 상호교류의 해에, 프랑스에 숨겨진 한국인 보석 이진우 작가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작품은 프랑스 Maria lund 갤러리에서 관람 가능하며, 2016년 10월 19일부터 24일까지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열리는 국내 첫 개인전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글. 정유철 기자 npns@naver.com    사진. 갤러리 에 [ê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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