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전대보탕, 발효하면 학습·기억력 등 개선 효과

한국한의학연구원, 뇌신경세포 생성에 효능 있는 신소재 개발

국내 연구진이 전통 한약처방인 십전대보탕을 발효하여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 신경질환과 노화에 따라 감퇴되는 학습 및 기억력을 개선하는 물질을 개발했다.   퇴행성 신경질환(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과 혈관성 치매(뇌혈관 질환)는 학습 및 기억력 장애를 동반한다고 알려져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 산하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혜정, KIOM, www.kiom.re.kr) 한의기술응용센터 마진열(센터장) 박사 연구팀은 전통 한약처방 십전대보탕을 발효하여 신소재(이하 FSJ)를 개발했다.  이 신소재는 새로운 뇌신경세포 생성을 약 83% 개선하는 효능이 있다.  십전대보탕은 인삼, 백출, 복령, 감초, 당귀, 천궁, 작약, 숙지황, 황기, 육계로 구성된 전통 한약처방이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에서 실험쥐(mouse)를 정상군, 기억력 손상을 유발한 유도군(학습·기억력 저해물질 스코폴라민 투여), 기억력 손상 유발(스코폴라민 투여) 후 매일 1회씩 총 14일 간 FSJ를 경구투여한 실험군으로 나눠 각각의 차이를 관찰했다.

추출물의 기억력 개선효과 평가에는 모리스 수중미로실험(Morris water maze test)과 수동회피실험(passive avoidance test) 등 2가지 실험방법을 활용했다. 

  연구팀은 수중미로실험에서 실험쥐가 수조에서 숨겨진 섬을 찾아가는 데 걸린 시간을 측정해 학습 및 기억력을 평가했다. 실험 6일차에 유도군이 52.4초로 정상군의 20.8초에 비해 약 2.5배 늦었다.  반면 FSJ실험군은 26.6초 만에 도달해, FSJ가 손상된 기억력을 개선시키는 데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연구팀은 수동회피실험에서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려는 쥐의 습성을 활용해 어두운 방에 들어가게 되면 전기자극을 받는다는 기억을 심어 준 후 실험쥐가 밝은 방에서 어두운 방으로 들어가는 데 걸린 시간을 측정했다.

  그 결과 총 180초 중 정상군은 161.1초, 유도군은 73.8초를 밝은 방에서 머무른 반면, FSJ실험군은 167.7초 동안 머무르면서 FSJ가 손상된 기억력 회복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연구팀은 각 실험 그룹에 해마신경재생성(새로운 신경세포의 형성)을 확인한 결과, 유도군에서 감소된 해마신경재생성이 FSJ실험군에서 약 83% 회복된 것을 확인했다.

  연구책임자 마진열 센터장은 “이번 신소재는 이미 안전성이 입증된 한약재를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발효를 통해 새로운 효능이 생성된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기존 한약재 및 한약처방에 발효 기술을 접목하여 새로운 효능을 밝히는 연구를 통해 창조경제 실현에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정유철 기자  npn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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