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수제화타운 이야기 'Made in 성수동'

성수동 수제화타운 이야기 'Made in 성수동'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보고서 발간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강홍빈)은 지난 2014년 한 해 동안, 서울 성수동· 신림동ㆍ황학동 3개 지역에  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를 하고 보고서 3종을 발간했다. 이 성수동 보고서에서는   500여 개의 수제화 제작ㆍ유통업체가 밀집된 '성수동'의 원동력을 집중 조명했다.  이를 토대로  성수동 수제화 타운을 따라가 보자.  

▲ 성수동 수제화 타운.

   
󰡔 성수동의 핫 플레이스(Hot Place), '수제화타운'

 자동차 정비산업 인쇄업 수제화 제작업 등 다양한 산업시설이 들어서 있는 성수동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는 곳을 꼽는다면 단연 '수제화타운'이다.    

▲ 수제화 작업 지시서.


 성수동 수제화산업은 1967년, 금강제화가 금호동으로 이전하면서 명동 염천교 금호동에 산재했던 관련 업체들이 성수동에 집적되면서 시작되었다. 구두제조업, 구두부속부품제조업, 구두부속품도매업, 여타 신발제조업 등이 주택과 아파트형 공장 내에 빼곡히 들어차 있다. 외환위기 이후 대기업이 이전하였지만, 중소업체들이 여전히 성수동을 지키고 있다.

󰡔 Made in 성수동

 성수동 수제화공장은 크게 개발부, 제작부, 영업/관리부로 나뉜다. 보고서는 수제화업체의 조직구성과 역할, 수작업 연장 및 기계, 제작공정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그 속에서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제작부터 판매까지 완성시킨 성수동 장인들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다.     

▲ 가죽 재단 작업.

성수동 수제화공장은 디자인 개발 및 스케치를 하는 개발부, 수제화 패턴을 재단하는 재단사와 갑피를 제작ㆍ조립하는 제갑ㆍ저부 기술자로 구성된 제작부, 판매를 위한 영업ㆍ관리부로 구성된다.
 개발부ㆍ제작부는 오랜 기간 노하우가 집적된 성수동만의 수제화 제작 전문 기술을 보유하고 체계적으로 기술을 전승하고 있다. 보고서에는  디자인 → 패턴(디자인을 입체화ㆍ평면화하는 과정) → 가죽 재단(패턴을 가죽에 옮기는 과정) → 제갑(구두의 갑피를 완성하는 과정) → 저부(갑피의 안감과 겉감을 붙이고 창과 굽을 붙이는 작업) → 마무리 등 공정별 재료작업 도구 및 기술을 상세히 설명하였다.

󰡔 성수동 구두장이들의 아우성

 성수동 수제화타운에는 다종다양한 장인들이 숨어있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성수동에서 살아가는 디자이너와 기술자들이 수제화타운의 일상, 노동자로서의 임금 체계 및 복지, 견습과정, 디자이너와 기술자의 마찰 등을 가감 없이 공개했다.  

▲ 수제화 제작.
   

 협소한 공간에서 본드, 가죽냄새를 맡아가며 매일 15시간 넘게 일하는 수제화공장 기술자들의 일상과 작업과정을 보고서는 담았다. 어두운 곳도 드러냈다.  저임금, 식사비 지원과 4대 보험 가입문제 등 40년 역사의 성수동 수제화타운이 안고 있는 노사문제ㅡ고질과 같은 이 문제를  관리자와 기술자들이 스스로 내부의 시각으로 들여다보았다.       

▲ 수제화 제작 공장.

 구두의 가죽을 제작하는 제갑기술자와 가죽의 창과 굽을 조립하는 저부기술자들의 도제식 수습과정을 성수동 수제화 타운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상중하 수습생에서  미싱사인 선생을 거쳐 최종 책임자가 되기까지 성수동 장인이 탄생하기까지 짧지 않은 세월. 그 과정과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또한 성수동 수제화타운 터줏대감 50~60대 남성 기술자들과 새롭게 등장한 20~30대 여성 디자이너들의 신구 세대 마찰과 동종업계로서 공존 양상을 깊이 있게 다루었다.

 


글. 정유철 기자 npns@naver.com     사진. 서울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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