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를 피하려면? 일주일에 한 번 해산물 먹기

알츠하이머를 피하려면? 일주일에 한 번 해산물 먹기

[브레인뉴스 32]


일주일에 한 번만이라도 해산물을 먹으면 알츠하이머(노인성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생선에서 발견되는 오메가-3 지방산이 알츠하이버를 비롯한 여러 형태의 치매를 막는 역할을 한다. 다만, 생선에 축적된 수은이 뇌에 독성을 미칠 만큼 높을 경우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CNN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연구팀은 시카고 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해산물과 지방산, 수은과 치매 사이의 복잡한 관계에 관하여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1997년부터 매년 시카고 지역 노인들의 식단과 관련한 자료를 조사했다.

참가자 286명 중 2004년에서 2013년 사이에 사망한 참가자들에 대해서는 수은의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뇌 부검을 실시했다. 이는 신경학적으로 치매를 나타내는 손상이 있었는지를 살펴보기 위한 과정이었다. 

그 결과, 해산물을 더 많이 먹은 참가자의 뇌에서는 더 많은 수은이 발견되었다. 하지만 이로 인한 신경학적 손상이 있었는지에 관해서는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은 해산물을 먹은 참가자들의 뇌에서는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흔히 발견되는 '녹말 프라그' 등을 포함해서 알츠하이머가 있는 사람의 뇌가 갖는 특징이 잘 발견되지 않았다.

러시대학 의료센터에서 영양역학 이사를 맡고 있는 마사 클레어 모리스는 "매우 놀라운 결과"라며 "높은 수준의 수은이 있다면 해산물을 먹어도 뇌에서 신경병리학적으로 효과가 낮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지만, 결과적으로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모리스는 미국 의학협회저널에 이번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모리스는 "나이가 많을수록 해산물 섭취가 건강에 더 큰 도움이 된다"며 "나이가 들수록 뇌가 DHA를 잃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DHA는 어류로부터 얻을 수 있는 주요 지방산 중 하나다. 

지방산은 알츠하이머 외에 혈관성 치매 예방에도 좋다. 연구팀은 '알파 리놀렌산'이라고 불리는 지방산의 종류를 풍부하게 섭취한 참가자들의 뇌에서도 혈관성 치매의 특징이 덜 나타난 것을 발견했다. 알파 리놀렌산은 식물성 기름, 견과류, 콩 등을 통해 섭취할 수 있다. 혈관성 치매는 알츠하이머보다는 흔치 않다. 혈관이 막혀 뇌에 산소 공급이 안 될 때 발생한다.

해산물의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해산물 섭취가 뇌 건강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는 관점도 여전히 존재한다. 모리스는 "이번 연구 결과를 해산물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에게까지 일반화할 수는 없다"고 했다.

글.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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