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까지 새해마다 건강 계획만 세워야 할까. 매년 열과 성을 다하여 세운 운동 계획표와 식단표, 수면 체크리스트… 그래서 2016년에는 거창한 계획 없이 가뿐하게 가기로 했다. 대신 책 한 권은 들었다. 제목도 딱 마음에 든다.
《당신이 모르는 기적의 장수비결 따위는 없다》(존 티켈 지음, 한문화 펴냄)
▲ 《당신이 모르는 기적의 장수비결 따위는 없다》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정보들이 널려 있어 혼란스럽기 그지없다. 나는 그저 '백세시대' 노래처럼, 80세가 되어도 당당하게 '쓸만한 어르신'이 될 수 있도록 지금의 나를 관리하고 싶을 뿐이다.
저자가 제안한 ACE(Activity 활동하기-Coping 대응하기-Eating 잘 먹기) 중 'Coping 대응하기'에 포인트를 두고 올 한 해 나의 건강 관리를 해보고자 한다. 나의 무너진 건강 습관의 주범 '스트레스'를 이참에 뿌리를 뽑아보련다.
스트레스, 당신의 선택에 달렸다!
책은 스트레스에 대한 놀라운 사실을 알려주며 시작한다.
'...스트레스는 내적인 현상이다. 사람이 외부의 압박에 대해 반응하는 방식이 바로 스트레스라는 것이다. 압박과 스트레스는 분명 다르다. 압박은 외부에 있고, 스트레스는 내부에 있다. 스트레스란 특정 압박에 대한 '반응'이다. 압박은 누구에게나 보편적이지만, 스트레스 반응은 개인적이다...' (45쪽)
즉, 같은 강도의 압박을 받더라도, 그 압박에 대한 반응(스트레스)은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평소 긍정적인 성향의 사람은 압박을 하나의 도전으로 받아들이지만, 매사 부정적인 사람은 압박을 엄청난 재앙으로 받아들인다. 문제는 이런 '성향(혹은 성격)'이 '만성 스트레스'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인간과 동물의 가장 큰 차이는 뇌의 전두엽 크기다. 인간의 전두엽은 상대적으로 더 크고 발달되어 있다. 그리고 전두엽은 '선택' '결정'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즉, 인간은 자유의지로 선택과 결정을 내릴 힘이 큰 존재라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부정적인 스트레스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스트레스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는 게 아니다. 스트레스는 내가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무언가 새로운 것을 성취하는 등 긍정적인 스트레스는 좋은 것이다. 하지만 부정적인 스트레스가 쌓여 '만성'이 되면 '골골 100세' 인생을 살게 된다.
이것이 정리되었다면,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가 되었다. 어떻게 부정적인 스트레스를 그때그때 잘 대응(Coping)할 수 있을까.
《당신이 모르는 기적의 장수비결 따위는 없다》가 제안하는 대응 방법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낮춰주는 웃음 △횡경막을 움직이는 7분 심호흡 △일 년에 3번, 3일씩 멀리 떠나는 여행 △6~8시간의 수면습관 △기분을 좋게 하는 햇빛 등
중요한 것은 우리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의 80%를 스스로 선택하고 제어할 수 있다는 사실. 다만,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뭔가 잘못 틀어지면 당장 다른 사람이나 상황을 비난한다. 이는 우리에게 '자기책임감'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내 삶은 내가 선택하는 대로 만들어 갈 수 있다. 즉 내가 내 인생의 주인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제안한 아래 질문을 염두에 두고 2016년을 보내고자 한다.
하나. 어젯밤 잠은 잘 잤는가?
둘. 심호흡을 했는가?
셋. 웃었는가?
넷. 포옹을 했는가?
다섯. 타인을 위해서도 좋은 일을 했는가?
글.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 l 사진. 한문화멀티미디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