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과 대일항쟁기…역사의 주역을 만나다!

임진왜란과 대일항쟁기…역사의 주역을 만나다!

징비록의 그림자와 서간도에 들꽃피다5



최근 한국방송 '징비록'이 화제다. 류성룡이 조일전쟁(임진왜란)에서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노량해전까지 조정의 이야기를 그렸다. 역사학자이자 저술가인 이희진 박사는 징비록의 이면에 주목한다. 신립 장군에게 패전의 책임을 뒤집어쓰게 한 ‘탄금대 전투’가 그것이다.

명나라 장수 이여송이 왜군을 쫓아 조령을 지나가다가 이렇게 탄식했다고 한다. “이런 천혜의 요새지를 두고도 지킬 줄을 몰랐으니 신 총병도 참으로 부족한 사람이로구나.”

원래 신립은 날쌔고 용감한 것으로 이름이 높았으나 전투의 계책에는 부족한 인물이었다. 옛사람이 이르기를, “장수가 군사를 쓸 줄 모르면 나라를 적에게 넘겨준 것과 같다”라고 하였다는데, 이제 와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러나 후손들에게 경계가 될 것이라 생각해 상세히 적어둔다.

― 류성룡의 《징비록》 중에서

저자는 답사를 통해서 고증에 나섰다. 조령은 천혜의 요새이기는 하지만 2만여 명의 정예병을 가진 일본군은 굳이 조령을 거치지 않고도 서울에 입성할 수 있었다. 반면 조선군은 기병 500명을 제외하고 농민과 유생들이 전부였다. 북방에서 기병으로 여진족을 막아낸 신립 장군의 선택은 기병에 최적화된 평야 지대인 달천평야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또한 전력의 차이가 컸다.

책은 사료를 바탕으로 했지만 상상력이 가미된 팩션(faction)이다. 선조 임금, 일본의 장수 고니시, 통신사 김성일, 체찰사 류성룡 등 다양한 인물(He)에서 당시의 스토리(Story)로 새롭게 만나보면 어떨까? 이희진 지음. 동아시아. 304쪽. 1만 2000원.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해 몇 명이나 알고 있을까? 아마도 유관순 열사가 대표적일 것이다. 이후 조마리아 여사가 매스컴을 통해 알려졌다. 문화방송 <무한도전>에서 조 여사가 아들 안중근에게 보낸 편지가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사형선고를 받은 아들에게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지 말고 죽으라고 쓴 내용이다. 하지만 더 많을 것이다. 이에 대해 이윤옥 시인은 “남성 독립유공자가 수만 명이라면 여성 유공자의 숫자도 비슷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공인된 독립유공자 1만 2,966명 가운데 여성은 204명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

이 시인은 지난 2011년부터 <시로 읽는 여성독립운동가>를 펴내고 있다. 올해 나온 책이 5권이 된다. 만세운동으로 일제에 항거한 목포 정명여학교 김귀남부터 독립운동자금을 모아 임시정부 댄 최갑순까지 20명을 만날 수가 있다. 당시의 기사와 인터뷰, 자료를 통해 여성독립운동가의 역사를 생생히 접할 수 있다.

특히 시를 읽고 여성독립운동가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뭐랄까? 우리의 어머니, 누나, 여동생이 떠오른다. 조국을 구하기 위해 온 가족이 나선 것이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읽는 책으로 추천한다. 이윤옥 지음. 얼레빗. 204쪽. 1만 2000원.


글. 윤한주 기자 kaebin@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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