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레이티 지음 | 김소희 옮김 | 21세기북스 펴냄
하버드 정신의학 교수인 존 레이티는 낯선 용어들로 가득한 뇌에 대한 이야기를 다가가기 쉬운 일상의 언어로 대체하여 서술한다. 왜 스테이크를 먹을 때 중간 중간 감자를 곁들여야 하는지와 같은 소소한 일상의 사례들부터 자폐, 주의력장애, 강박충동장애 등을 가진 환자들을 비롯해 의사인 저자 본인과 동료 학자들의 풍부한 경험들까지, 다채로운 사례들을 통해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선사한다.
뇌과학과 심리학의 모든 분야를 10개의 장으로 나눠 기술한 이 책은 ‘두뇌는 유전적이다’라는 통설과 달리 두뇌 역시 근육과 같이 훈련해 발달시킬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한다. 즉, 뇌 자체를 근육처럼 사용하기에 따라 발달하거나 퇴화하는, 그래서 훈련이나 연습을 통해 정신적 약점을 극복할 필요가 있는 신체 시스템으로 바라보았다.
재미있는 사실은 저자가 대중의 믿음과 달리 뇌의 작동법과 그 활용법을 안다는 것은 과학적 추구가 아니라 도덕적 추구이기도 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자신에 관한 지식은 장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최소화하는 삶을 살게끔 책임감을 부여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그 이유를 설명한다. 결국, 자신의 뇌를 안다는 것은 ‘자신의 행복’에 에너지를 돌리고, 이를 통해 자기 안에 잠들어 있는 수많은 가능성과 잠재의식을 일깨우는 계기가 된다.
담당·강윤정 chiw55@brain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