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증이 날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1년에도 수십 개의 자녀 양육법이 쏟아져 나온다. 5년 아니 1년 앞을 내다보기도 어려운 세상에 아이의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게만 보인다.
최근 심리학이나 교육학의 영역에 머물러 있던 육아법을 뇌과학으로 확장해 새롭고 실천적인 육아 방법을 제시한 책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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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성격이 아이 인생을 결정한다
김영훈|이다미디어|356쪽|값 16,000원|2013년 5월
미국 하버드 대학교의 발달심리학자 제롬 케이건(Jerome Kagan) 박사는 어린 시절의 기질이 어른이 되었을 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했다. 케이건 교수는 500명의 아이들이 영아에서 청년이 될 때까지 20여 년 동안 타고난 기질이 어떤 식으로 변하는지 관찰했다. 기질과 관련된 연구를 종합해보면 적어도 40%의 아이가 기질의 부정적인 면을 극복하고, 긍정적인 면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건 박사는 두 살 때 내성적이라고 판정을 받은 13명의 아이들 중, 단 2명을 제외하고는 사춘기가 되었을 때 자신의 내성적 행동을 극복했다고 밝혔다.
기질만 두고 좋은 기질이냐 나쁜 기질이냐를 구별할 수는 없다. 어떤 이유로든 아이와 부모 사이에 기질이 충돌하면 아이는 심한 스트레스 상황에 놓인다. 부모는 아이의 타고난 기질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지만 실천은 어렵기만 하다.
“아이가 순해서 정말 다행이에요. 거저 키운다니까요.”
“성격이 어찌나 까다로운지, 정말 미치겠어요.”
“우리 애는 느리고 답답해요. 원인이 뭔지 도통 모르겠어요.”
국내 소아신경학 권위자인 김영훈 교수는 이렇게 아이에 대한 엄마들의 대답이 제각각인 것도 아이의 기질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왜 서로 다른 기질을 타고난다는 것일까? 그 답은 바로 ‘아이의 뇌’에 있다. 아이마다 타고나는 뇌의 모습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아이마다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이 다르고, 따라서 행동반응도 다르게 나타난다.
저자는 타고난 기질이 두뇌성격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뇌의 역할이 무엇인지 소개한다. 저자는 아이의 두뇌성격을 이성좌뇌형, 감성좌뇌형, 이성우뇌형, 감성우뇌형 등 4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각각 두뇌성격의 강점과 약점을 설명한다. 또한, 아이와 부모가 상호작용하는 두뇌성격의 궁합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기술한다. 아울러 아이의 두뇌성격에 맞는 양육 지침과 학습 솔루션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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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자기조절력
이시형|지식채널|308쪽|값 14,800원|2013년 6월
“자기조절력은 아이의 100년 인생을 좌우한다.”
갓난아기 때부터 길러져야 하는 자기조절력은 아이의 100년 인생을 좌우한다. 그러니 막연한 미래 환경을 걱정하기보다는 현재 우리 아이의 자기조절력을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보다 아이를 위한 더 좋은 미래 준비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의 자기조절력>은 근래 수십 년간 이상적 육아로 여겨져 온 허용적 애정과잉 양육의 착오를 뇌과학에 근거하여 설명한다. 아이 중심 양육이 어떻게 자기조절력 결핍을 만들었고, 그 결과 어떤 심각한 결과들이 생겨나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저자는 교실붕괴, 학교폭력, 청소년들의 나약함, 충동성, 폭력 등의 주범이 ‘자기감정 통제력’이라고 주장한다. 어린 시절에 발달해야 할 뇌의 자기조절력 중추 발달 미숙으로 인한 통제력 부족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자기조절 능력이 제대로 생기려면 적어도 세 돌이 되기 전까지 뇌의 전전두엽, 특히 안와전두피질(OFC, Orbital Frontal Cortex)이 발달되어 감각, 감정, 이성 간의 연결 회로가 완성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