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동·청소년 멘탈헬스 전문기관 BR뇌교육 서초지점 아이들과 이소희 선생님.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2012년 0월0일 전국 초·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서적 어려움을 겪으며 우울증이나 자살 위험을 안고 있는 학생이 2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초·중·고교생의 16.3%인 105만여 명이 정서·행동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관심군'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관심군은 1차 검사 결과 학교 내 상담·관리 등 지속적 관심이 필요한 학생이다. 심층상담 등 집중관리가 필요한 '주의군'도 전체 4.5%인 22만 명이 넘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아동·청소년 10명 중 1명이 인터넷 중독이라고 한다. IT 강국이라고 자부하며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쉽게 접속할 수 있게 되면서 컴퓨터 혹은 스마트폰을 쥐고 게임만 하는 아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10대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률이 10.4%(67만 7천 명)로 가장 높았으며 고위험군 비율도 2.9%로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최근 맞벌이하는 부모 밑에서 형제·자매 없이 홀로 크는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가정 내에서 소통시간이 줄었다. 학교가 끝난 후에도 각종 학원과 과외를 전전하며 마음껏 뛰놀 수 없는 아이들은 학업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쌓여만 가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도 모르고, 그 고민을 나눌 사람도 없는 대한민국 아이들의 멘탈헬스가(Mental Health)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교육의 메카인 강남 엄마들은 아이들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결할까? 최근 아이들의 자신감 향상과 인성교육에서 이름을 알린 BR뇌교육 서초지점을 지난 1일 방문했다. 저녁 6시 초등학교 1학년 '하이콩' 수업을 시작하던 참이었다.
하이콩 수업은 마치 체육 활동 같았다. 실제로 즐겁게 놀이하면서 아이의 집중력과 생활태도를 개선하는 이 프로그램은 BR뇌교육 기초 프로그램이다. 두 손을 아랫배를 두드리거나 바닥에 누워 손발을 들고 크게 턴다. 이소희 뇌교육 선생님은 집중 시간이 짧은 아이들이 수업 초반 충분히 몸을 풀어 뇌파를 떨어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업에서는 '파워브레인(power brain)'과 '다크브레인(dark brain)'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끈다. 누구나 파워브레인을 가지고 있지만, 피곤하고 힘들 때 바이러스가 들어와 다크브레인이 된다는 것이다.
손·발끝에 묻은 다크브레인 바이러스를 털어내기 위해 아이들은 바닥에 누워 손발을 힘껏 턴다. 실제 이 운동법은 모세혈관 운동을 줄인 말로 '모관운동'이라 한다. 모관운동은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말초 기관인 손발의 모세혈관을 자극함으로써 갖가지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한다. 남녀노소 부작용 없이 피로회복에 좋은 운동법이다. 5분가량의 모관운동은 어른들도 오랜 시간 하기 힘들어 보인다.

▲ "얘들아! 너희의 손끝 발끝에 묻은 다크브레인 바이러스를 힘껏 털어내자. 핸드폰 진동이 울리 것처럼 힘차게 털어봐!
다크브레인 바이러스를 털어낸 후 '상상으로 뇌 청소하기'시간으로 이어졌다.
먼저 선생님은 뇌 모형을 가지고 와 두개골 구조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우리 머릿속에 두개골이라는 뼈가 말랑말랑한 뇌를 보호하고 있어. 뇌 중에서 가장 큰 부분이 대뇌라는 곳인데, 여기서 생각하고, 정확하고 지혜로운 판단을 할 수 있게 해준단다. 오늘은 우리 대뇌를 청소해 할거야."
각자 자리를 잡은 아이들은 눈을 감고 자신의 뇌를 상상으로 떠올리고 뇌를 꺼내 씻어준다.

"뇌는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해요. 상상하는 것에 집중하면 뇌는 그대로 받아들여요."
앞서 충분히 몸을 움직여서 그런지 아이들은 꽤 오랜 시간 자리에 앉아 있었다. 5분 정도 지난 뒤 눈을 뜬 아이들은 훨씬 침착해 보였다.

현도는 뇌교육을 시작한 지 3개월가량 되었다. 지인의 소개로 뇌교육을 알게 되어 상담을 했지만 여섯 달 동안 고민하다 등록했다.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참을성이 부족하고 뭐든 빨리 대충 하려고 한다. 밥도 빨리 먹고, 글씨도 빨리 쓰고, 말도 빨리했다. 어렸을 때는 커서 고쳐지겠지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초등학교 입학 후 담임 선생님께서 현도의 행동을 지적했다. 현도의 습관을 고쳐야겠다고 생각하고 BR뇌교육에 등록했다."
자신의 힘을 조절하고 통제하는 것을 어려워했던 현도는 뇌교육 수업 이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재모는 경기도 파주에서 서울까지 뇌교육 수업을 하러 온다. 할머니 손잡고 주 1회씩 왕복 4시간 걸려 뇌교육 수업을 받으러 오는 것.
재모 할머니는 "조카딸이 이번에 의대에 입학했다. 아이가 너무 밝고, 자기 의사표현을 잘해 재모도 저렇게만 컸으면 싶었다. 알고 보니 뇌교육을 했다고 하더라. 처음 거리가 너무 멀어 아이가 너무 피곤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아이가 너무 좋아한다. 자꾸만 가자고 해서 오늘도 다른 학원 다 빼고 왔다"고 말했다.
현서는 유치원 다닐 때부터 뇌교육을 한 베테랑이다. 긴장을 많이 하고 남 앞에 서는 걸 어려워했던 현서는 뇌교육을 한 이후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뀌어 갔다. 뇌교육 수업에서도 손을 번쩍번쩍 들면서 자기가 하겠다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온종일 학습 노동에 시달린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1999년 하루 평균 71분이던 사교육 시간이 2009년 107분으로 늘었다. 평균 3~4개의 학원으르 다니고, 다녀야 할 학원 수가 더 늘어나는 방학이 싫다는 대한민국 아이들.
올해 뇌교육 선생님 15년 차인 이소희 선생님은 아이들이 학교나 학원 등 여러 곳을 다니며 피곤해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쳐있는 아이들에게 '내 안에 잠자고 있는 파워브레인을 깨우자. 다크브레인 바이러스가 들어와 몸과 마음이 무거운 것뿐이다.'고 설명해준다"
"아이들이 '난 끝까지 할 수 있어!' 마음먹게 해주는 것이 아이들의 '멘탈헬스'라고 생각한다. 학습능력향상에 결정적인 것은 정서 지능이다. BR뇌교육에서는 신체를 조절하고, 호흡과 명상을 통해 뇌파를 떨어뜨리고, 정서 지능발달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처음에는 힘들지만 관심을 갖고 좋아하고, 사랑하다 보면 언젠가는 잘할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을 심어주는 교육이다."
지난 1985년 설립된 BR뇌교육은 우리나라 대표 아동·청소년 뇌교육 전문기관이다. 뇌과학적 원리에 한국의 전통명상법을 접목한 초중등 두뇌계발 전문교육기관으로 뇌체조나 브레인스크린 명상 등 한국뇌과학연구원과 글로벌사이버대학이 공동으로 제작한 전문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또한,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들이 아이의 뇌 컨디션에 따라 진단·처방해 지도한다. 전국 100여 개 직영점에서 뇌교육을 보급한다.
글, 사진/ 전은경 기자 hspmake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