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뇌교육으로 학교폭력 예방 가능하다

[칼럼] 뇌교육으로 학교폭력 예방 가능하다

브레인토크

브레인 34호
2013년 01월 10일 (목)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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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교폭력이 사회 전반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학교폭력 문제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원인을 뇌과학적인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중학교에서 학교폭력 문제가 더욱 심한 것은 청소년기의 뇌의 특성에 그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청소년의 뇌는 다르다
청소년기의 두뇌는 유아기에 버금가는 변화가 일어난다. 뇌에서 감각정보를 처리하는 영역은 10세 전후에 성장이 거의 최고점에 이르지만, 판단이나 의사결정 같은 고차원적인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 부위는 10대 후반까지 성장이 이어진다. 따라서 청소년이 감각정보를 받아들이는 능력은 성인과 비슷하지만 이성적 판단을 내리는 능력은 떨어진다.

한마디로 청소년기의 뇌는 성인의 것과 매우 다르다. 뇌는 사춘기에 구조적으로 큰 변화를 겪게 된다. 또한 청소년기는 뇌 안에 여러 호르몬이 충만한 시기이므로 정서 형성에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10대들의 불안정한 행동은 미성숙한 전두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10대를 일컬어 자동차 엔진에 자전거 브레이크를 탑재한 자동차로 비유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청소년기의 두뇌 특성을 고려하여 학교폭력 문제를 어떻게 접근하고 해결해야 할 것인가.

뇌교육 명상 통해 학교폭력 확연히 줄어 
뇌과학과 교육을 융합한 것이 뇌교육이다. 따라서 정서안정과 자기조절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뇌교육을 통해서 학교폭력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2010년 필자가 근무하고 있던 도화기계공고와 뇌교육협회가 해피스쿨 캠페인 협약을 맺어 전교생을 대상으로 뇌교육 명상을 실시하고 상·벌점제도를 운용한 결과 학교폭력이 대폭 감소했다.

해피스쿨 캠페인은 뇌교육의 원리를 적용하여 폭력 없는 학교, 흡연 없는 학교, 뇌를 잘 쓰는 학교, 서로 통하는 학교를 모토로 하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 캠페인으로 현재 전국 초중고 415개 학교가 협약을 체결해 시행 중이다. 협약을 맺은 학교에는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뇌교육 CD’가 기본 프로그램으로 제공된다.

뇌교육 CD를 이용해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조회시간과 벌점교육으로 뇌교육 명상을 실시한 후 2,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약 60%의 학생들이 학교폭력이 줄었다고 응답했다. 이 사례에서 주목할 사항은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전교생 대상으로 조회시간에 뇌교육 명상을 실시한 것, 둘째 체벌을 없애고 상·벌점제도를 실시한 것, 셋째 벌점교육을 방과 후에 실시한 것, 넷째 벌점교육으로 뇌교육 명상을 실시한 것이다.

뇌교육 명상,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 
뇌교육 명상을 하게 하는 것은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데 좋은 효과가 있다. 명상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정서를 안정시키는 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스트레스가 해소되면 감정적인 충돌도 적어지게 된다. 특히 충동적이고 감정적인 10대들에게 명상으로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시키면 과격하고 충동적인 마음을 조절하는 데 효과가 있다. 또한 명상은 메타인지를 향상시켜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성찰기능을 높여주는데, 이러한 명상의 효과는 학교폭력을 줄이는 데 실제로 큰 도움이 된다.

체벌 금지로 교사와 학생 간 감정적 충돌 없애
체벌을 하게 되면 학생들이 체벌로 받은 스트레스를 자신보다 약한 학생들에게 풀어 학교폭력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또 체벌을 한 교사에게도 감정이 쌓이게 되어 교사에게 언행이 불손해지고, 교사는 그런 행위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서로 감정적인 충돌이 생기게 되는 경우가 잦아진다.

교사와 학생의 감정적인 충돌은 학생에게 스트레스 상태가 되어학교폭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에는 그냥 넘길 수 있는 일도 스트레스 상태일 때는 폭력적인 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 체벌을 하지 않는 것은 학생들 입장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원인 하나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므로 학교폭력 예방에 도움이 된다.

사소한 규칙을 관리함으로써 큰 사건 예방
상·벌점제도와 벌점교육은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 적용되는 효과가 있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은 건물 주인이 깨진 유리창을 그대로 방치해두면 지나가는 행인들이 돌을 던져 유리창의 나머지 부분까지 모조리 깨버리고, 그 건물에서 더 큰 범죄가 일어날 확률까지 높아진다는 이론이다. 사소한 것들을 관리함으로써 큰 사건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이 이론과 마찬가지로 사소한 학교 규칙을 위반하는 학생들을 벌점교육으로 철저히 관리함으로써 학교폭력과 같은 큰 사고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벌점교육은 방과후에 실시하는 게 효과적
벌점교육은 선택과 책임을 가르치는 인성교육이어야 한다. 규칙을 어기는 것도 선택이고 그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가르치는 교육이어야 한다. 책임은 어렵고 힘들고 부담이 되는 것이지 쉽고 즐겁고 편안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벌점교육은 학생이 부담스러워하는 것을 하게 해야 한다.

상·벌점 제도를 운영하는 학교에서 벌점교육으로 교내 봉사활동을 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수업시간에 수업을 빼고 봉사활동을 하게 하면 효과가 없다. 오히려 학생들 중에는 수업에 빠진다고 좋아하는 경우도 있다. 학생들은 방과 후에 남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에 벌점교육을 방과 후에 해야 효과가 있다.


방과 후에 스스로 남는 것을 선택하게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남지 않고 도망을 가려고 하는 학생과 감정적인 충돌이 생겨서는 안 된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규칙을 어겼을 경우에 책임을 지는 책임서약서를 만들어 학생과 학부모의 사인을 받는다. 이렇게 책임서약서에 사인을 함으로써 내가 선택을 했고 부모님이 선택을 했다는 것을 인지하게 한다. 어떤 방법을 사용하든지 감정 충돌 없이 학생 스스로가 벌점교육을 받는 것을 선택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뇌교육 명상은 교사에게도 필요하다
학교 현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교사들의 명예퇴직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뇌교육 명상은 아이들뿐 아니라 교사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스트레스가 해소되면 감정조절 능력이 향상되고, 따라서 학생들과의 감정 충돌도 적어진다. 그러면 학생들과의 소통이 원활하게 되고 학생들로부터 신뢰를 받게 되어 학교생활이 즐겁고 행복해질 것이다.

필자가 뇌교육 명상을 함으로써 즐겁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해온 것처럼 대한민국의 모든 교사가 행복해지길,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들이 행복해지길, 대한민국의 교육이 행복을 주는 교육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필자는 뇌교육을 통해서 이 꿈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






이화영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 교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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