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은 그 자체로 경이로움을 갖는다. 그것은 생명이 살아숨쉬는 존재이기 때문이며, 생명이 지나간 자리에 그 흔적들이 남기 때문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 중 인간이 위대한 것은 그 발자취가 타생명체 보다 유독 크고 깊다는데 있다. 보이지 않는 꿈을 현실 속에 만들어내는 창조성이 인간의 뇌가 가진 가장 커다란 능력임을 감안할 때, 어쩌면 우리의 삶이란 뇌가 세상 속에 투영해낸 흔적들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흔적은 창조의 산물이다. 인간은 태어나서 살아가며 작든 크든, 보이든 보이지 않든 수많은 창조물을 남긴다. 그 발자취가 크고 위대할수록 역사 속에 인물로 기억된다. 어떤 발자취를 남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결국 뇌가 가진 창조의 재능을 어떻게 이끌어낼 수 있을까에 대한 근본적인 탐구를 하게 만든다.
인간의 뇌가 중요한 것은 그 창조성의 발현이 단지 외형적인 것에만 그치지 않는데 있다. 인간은 내적인 충만감을 갖기를 원한다. 행복과 평화를 원하고, 철학과 사상에 관심을 갖는다. 인간이 만들어낸 창조물이 그 내적인 충만감이 배제되고 단순히 외형적인 것만을 추구할 때, 현실은 밝은 미래를 보장받지 못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인간의 뇌가 가진 창조의 재능을 이끌어내는데 있어 그 목적과 방향성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나의 뇌가 가진 가치가 무엇인지, 나의 뇌에 숨겨진 무한한 가능성을 어떻게 이끌어낼 것인가에 대한 물음은 결국 ‘교육’이란 방법을 통해 구현이 된다. 교육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교육은 인간의 가치를 높이는 과정 혹은 방법’이라고 나와 있다. 인간임을 가능케하고, 삶 속에서 그 흔적들로 보여주는 것이 뇌의 창조성임을 감안할 때, 교육이란 곧 뇌가 가진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뇌교육(Brain Education)’이 21세기 교육의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이러한 뇌의 가치에 부합하는 교육이기 때문이다. ‘뇌’가 교육분야에 한정되지않듯, ‘뇌교육’도 결국은 우리의 삶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어 사회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뇌가 더 이상 신의 범주 속에 숨어있는 존재가 아닌, 인류 모두가 뇌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회복하고 활용해야할 때가 온 것이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창조의 아름다운 빛이 그 본래의 가치를 회복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장래혁 브레인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