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친해지고 싶어요

아이와 친해지고 싶어요

* 뇌교육 Q & A

브레인 24호
2011년 01월 04일 (화)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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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맞벌이 엄마입니다. 다섯 살 된 딸이 저와 거리를 두는 것 같습니다. 출근 시간 아이와 헤어질 때도, 퇴근 시간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올 때에도 특별히 엄마를 반기는 기색이 없습니다. 혹시 바쁜 엄마에게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엄마, 아빠의 사랑과 보살핌이 한창 필요한 취학 전 아이가 엄마와 헤어지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도 문제가 아닐까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아이가 엄마와 안정적인 애착 형성을 이루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애착은 ‘특별한 사람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뇌 발달의 가장 기초를 이루는 요소입니다. 애착의 유형에는 안정 애착, 불안정-회피 애착, 불안-갈등 애착 세 가지 유형이 있는데 아이의 애착 패턴은 불안정-회피 애착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아동은 자기 표현을 하지 않고 또래와 어울리지 않으며 겉돌고 소심하고 매사에 소극적이며 엄마에게 잘 이야기하지 않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는 부모가 매우 바쁘거나 스트레스가 많거나 또는 부모 자신이 우울해서 오랫동안 아이를 잘 돌보지 못하고 아이에게 제대로 반응을 해주지 못함으로써 아이 스스로 자신을 표현하는 즐거움을 포기한 결과입니다.

이러한 아이들의 공통점은 아이의 욕구가 일관성 있게 좌절되었다는 것입니다. 매번 아이의 욕구가 좌절될 경우 아이는 자신감을 상실해 매사에 소심하고 소극적이며, 어떤 일을 하고자 하는 의욕도 없고, 인간관계 또한 피상적이고 의례적인 모습을 나타냅니다.

인간의 뇌는 타인으로부터 사랑받고 인정받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것은 아이의 뇌가 건강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사랑받고 존중받는다고 느낄 때 자신감과 자존감이 살아나며 의욕이 생기고 적극적인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아이와 안정적인 애착 형성을 위해

첫째, 아이와 어떤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세요.

부모가 바쁘거나 스트레스가 있거나 또는 무기력, 우울, 분노에 차 있으면 아이를 제대로 돌볼 수 없습니다. 뇌는 스스로 편안하지 않다고 생각될 때 누구도 돌보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신 자신이 사랑받을 수 있는 방법에 모든 에너지를 투자합니다.

따라서 부모는 먼저 자기 자신의 내면을 돌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엄마 자신을 위해 쇼핑하고, 운동하고, 모임에 참석하는 등 엄마가 자신의 뇌를 즐겁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를 돌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깁니다. 기분이 좋아진 엄마와 상호작용할 때 아이는 자신의 뇌가 편안해지는 경험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엄마의 여유 없는 생활이 계속돼 아이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할 경우, 아이는 엄마로부터 거절당했다고 느끼고, 자신은 가치 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하여 자존감이 상실된 채 무기력하고 소극적인 아이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둘째, 아이와 재미있게 놀아주세요.

이 방법은 아이가 충분히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들은 자신을 재미있게 해주는 사람을 통해서 세상을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는 재미있는 곳이라고 느끼고, 세상과 상대방을 믿게 됩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즐거움이나 우울함 등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은 뇌에서 분비하는 신경전달물질 때문인데, 정신없이 놀이에 빠져 있을 때는 뇌의 쾌감 중추가 자극을 받아 도파민이 생성돼 행복감과 만족감을 느끼게 됩니다.

셋째, 아이와 기분 좋은 신체 접촉을 하세요.

친밀하게 꼭 안아주고 쓰다듬어주는 등의 피부 접촉을 통해서도 부모와 자녀 간의 애착이 강화됩니다. 피부 접촉은 아이의 정서를 편안하게 안정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기분 좋은 신체 접촉은 뇌의 신경세포를 활성화한다고 합니다.

아이를 꼭 껴안고 속삭이듯이 아이에게 말해주세요. “엄마는 네가 있어서 정말 행복하단다. 넌 정말 소중한 존재야. 많이 많이 사랑해!”라고. 

글·오미경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 | 일러스트레이션·이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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