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정의 뇌활용연구실 5편] 호흡과 장수

[양현정의 뇌활용연구실 5편] 호흡과 장수

손바닥을 코와 입 근처에 가져가서 천천히 들이쉬는 숨과 내쉬는 숨을 느끼면 자신이 지구상의 공기와 늘 교류하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이러한 호흡을 통해 우리는 과거나 미래를 방랑하는 의식에서 현재의 순간으로 돌아올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현재의 순간에 의식을 두면 둘수록 스트레스 레벨은 줄어들고 자기조절능력은 증가한다. 스트레스를 다루는 우리의 능력은 우리가 어떻게 나이를 먹는지에 영향을 준다.

▲ 빠르게 호흡을 통해 의식을 지금, 여기로 가져오는 수련을 하는 사람들. <사진=안승찬 기자>

1,623명의 심장마비 생존자를 대상으로 한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에 따르면, 피험자들이 화를 내는 것은 침착한 것보다 재발 위험을 두 배로 증가시킨다고 한다(Mittleman 1995). 우리의 감정 습관이 사실은 우리의 생존과도 긴밀히 연결되어있음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독일 브레멘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중년에 해당하는 5,71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자기조절능력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은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보다 15년 후에 살아있을 확률, 그리고 만성질환이 없을 확률이 50배 높았다 (Frentzel-Beyme 2001). 자기조절능력은 스트레스 관리능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의 관리가 직접적으로 건강과 생존에 연결됨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스트레스 관리능력은 호흡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많은 과학적 연구결과들은 호흡에 집중하는 훈련이 스트레스와 관련한 정신적, 신체적 질환에 유효함을 보고해왔다 (Brown 2009).

교감신경의 톤을 줄이고 부교감신경의 톤을 증가시키는 것이, 호흡을 통한 훈련에 의해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과정에 필수적인 메커니즘이다. 오래 계속되는 내쉬는 숨을 취하는 느린 호흡은 불안상황에서 일어나는 심리적, 생리적 흥분을 안정시킨다(Cappo 1984).

이러한 호흡의 과정이 쌓이고 쌓여 지금, 오늘, 이번 달, 올해, 그리고 인생을 결정한다. 쉽게 불안하고 흥분하는 짧은 호흡습관으로 만성질병을 얻을 것인가, 안정된 마음의 긴 호흡으로 건강하게 장수할 것인가. 지금의 호흡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깊게 들이마시고 깊게 숨을 내쉬어 보자. 지금 바로 이 자리에 있는 나 자신을 느껴보자. 

양현정의 뇌활용 연구실은 문화, 생활, 사회 및 뇌교육에 대한 뇌과학을 격주로 제공합니다. [편집자 주]

[참고사항]
Mittleman, M.A., M. Maclure, J.B. Sherwood, et al. 1995. Triggering of acutemyocardial infarction onset by episodes of anger. Determinants of Myocardial
Infarction Onset Study Investigators. Circulation 92:1720.1725.

Frentzel-Beyme, R. & R. Grossarth-Maticek. 2001.
The interaction between risk factors and selfregulation in the development of chronic diseases. Int. J. Hyg. Environ. Health 204: 81.88.

Brown, R.P. & Gerbarg, P.L. 2009. Yoga Breathing, Meditation, and Longevity. Ann. N. Y. Acad. Sci. 1172:54-62.

Cappo, B.M. & D.S. Holmes. 1984. The utility of prolonged respiratory exhalation for reducing physiological and psychological arousal in non-threatening and threatening situations. J. Psychosom. Res. 28: 265. 273.

글.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양현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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