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정의 뇌활용 연구실] 2편 무의식과 뇌교육

[양현정의 뇌활용 연구실] 2편 무의식과 뇌교육



의식과 무의식에 관하여 철학, 심리학, 신경과학 등 많은 분야에 걸쳐 다양한 각도로 고찰이 되고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 인류는 그것들에 관하여 잘 알지 못한다. 

“일반적인 과학적 접근은 의식의 현상을 관찰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 호주의 RMIT 대학의 딘 츠베코비치(Dean Cvetkovic) 박사는 명상, 깨어있음, 잠, 꿈에 관한 실험적 통찰에 대해 저술한 <States of Consciousness (의식의 상태)>란 저서에서 이렇게 말했다.

또한 호주 국립대학의 철학교수이자 의식센터의 디렉터인 데이비드 찰머스(David Chalmers)는 <The conscious mind, in search of a fundamental theory (의식적인 마음, 본질적인 이론을 찾아서)>란 저서에서 “의식의 문제가 철학과 과학의 경계에 놓여있다”면서 “누군가가 의식의 문제를 과학적으로 연구하고자 한다면, 철학을 이해하여야 하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라고 제안하였다.

그는 의식을 쉬운 문제들과 어려운 문제들로 구분한다. 쉬운 문제들은 주로 의식의 신경적 상관관계를 다룬다. 예를 들어, 내부나 외부의 감각자극의 영향 하에서, 뇌에서 어떠한 생리학적 과정이 일어나는지, 어떻게 심리학적 과정이 반응하는지에 대한 문제들을 들 수 있다. 반대로, 어려운 문제들은 어떻게, 왜 이러한 신체적 시스템이 의식적 경험을 생성할 수 있는지에 관한 점 등을 들 수 있다. 

▲ 뇌교육3단계 뇌정화하기를 경험한 결과, 의식과 무의식의 연결이 만들어내는 풍경화 속에서 무의식 부분을 정화하여 수면에 떠오른 의식을 행복, 평화, 감사 등 건강한 방향으로 향하게 하는 것을 체험했다.

의식에 대하여 아직 정확한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일반 사람들은 물론 학계에서도 의식이 없는 상태 또는 의식이 아닌 영역인 무의식이라는 개념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융은 프로이드의 무의식에 관한 이론을 확장시켜, 마음에 대하여 그리고 의식의 자연스러운 그리고 변화된 상태에 관한 그 자신만의 이론을 발전시켰다. 융은 의식의 세 가지 카테고리를 분류하였는데, 개인적 의식, 개인적 무의식, 집단 무의식이 그것이다. 융은 무의식과 의식 간에 강하고 직접적인 연결이 있다고 믿었다. 무의식은 기억 조직자로서 행동하며, 필요할 때에 의식에 적절한 정보를 준다고 한다.

우리가 무의식 상태인 때에도 뇌는 부지런히 작동하고 있다

사람들이 깊은 수면 중일 때, 뇌파에서 파동의 진폭은 높으면서 주파수는 낮은 특징이 나타난다. 이때에 뇌의 시상과 피질을 연결하는 시스템에 존재하는 많은 신경세포들이 동시에 발화되며(synchronized) 서로 긴밀한 상호작용을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때에 어떠한 생생한 꿈이나 의식적 경험을 회상하지 못한다.

비슷한 무의식 상태가 발작에 의해서도 생기는데, 그때에 신경세포들은 전 뇌영역에 걸쳐 긴밀한 상호작용을 하며 동시에 발화하지만, 그 발작 경험을 하는 사람은 무의식상태가 된다. 또한 사람들이 GABA성 마취제의 한 종류에 의해 마취상태가 유도되었을 때, 후두엽의 정상적 알파리듬 (8-13Hz)이 사라지지만, 전두엽의 알파리듬이 눈에 띄게 상승하는 것이 나타난다.

이러한 연구 결과 들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무의식 상태에서도 뇌는 부지런히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과연 무의식 상태에서 신경세포들이 어떠한 현상을 만들어 내고 있는지, 그것들이 의식세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뇌활용 방법인 뇌교육 5단계는 뇌 감각 깨우기, 뇌 유연화하기, 뇌 정화하기, 뇌 통합하기, 뇌 주인 되기의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필자가 본인의 뇌를 활용하여 실제로 이 5단계가 활용된 프로그램을 경험해 보았을 때, 뇌 정화하기는 의식과 무의식의 연결이 만들어내는 풍경화 속에서 무의식의 부분을 정화하여 수면에 떠오른 의식을 행복, 평화, 감사와 같은 삶의 건강한 방향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안토니오 다마지오(Antonio Damasio) 박사는 “우리가 매일 아침 일어나서 의식을 되찾는 것을 경이로운 경험”이라고 그의 강연에서 이야기하였다. 무의식과 의식을 넘나드는 경이로운 경험을 인간이면 누구나 매일같이 하고 있으며, 그것은 아름다운 체험이며 삶의 선물이다.

그 무의식은 삶의 아름다움의 후원자로 존재해야지, 우리의 삶을 어렵게 만드는 장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인공지능까지 만들고 있는 인류는 사실 스스로의 무의식을 정화시켜 아름다운 삶을 만들 수 있는 도구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뇌교육 5단계가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무의식 정화의 요소에서, 그러한 인류의 획기적인 도구를 연구하고 알리고 보급하는 것이 뇌교육의 역할이 아닌가 한다.

Cvetkovic D. (2011) Introduction to States of Consciousness. In: Cvetkovic D., Cosic I. (eds) States of Consciousness. The Frontiers Collection. Springer, Berlin, Heidelberg
Chalmers DJ (1996) The conscious mind, in search of a fundamental theory. Oxford University Press, Oxford
Vijayan S et al. (2013) Thalamocortical mechanisms for the anteriorization of alpha rhythms during propofol-induced unconsciousness. Journal of Neuroscience 33(27)11070-11075.
Damasio A (2011) The quest to understand consciousness. Ted talk

양현정의 뇌활용 연구실은 문화, 생활, 사회 및 뇌교육에 대한 뇌과학에 관한 이야기를 격주로 제공합니다. [편집자 주]



글. 양현정 한국뇌과학연구원 부원장  br-m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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