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슈퍼맨’의 주인공으로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올랐던 배우 ‘크리스토퍼리브’를 기억하실 것이다. 우리 나이로 27세에 슈퍼맨의 주인공으로 발탁되어 시리즈 4편을 연달아 찍고, 초인의 상징이 되었던 그이지만 정작 그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 일화는 44세의 나이에 낙마 사고로 어깨 아래 전신마비가 되었으나, 초인적인 의지로 휠체어를 타고 영화에 다시 출연하였고, 나중에는 영화 감독까지 했다는 사실이 아닐까 한다.
그가 2004년 53세 나이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지 벌써 10년이 되었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장애도 어떻게 마음 먹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온 몸으로 보여준 경우라 하겠다.
이번에 소개하는 소설 <미 비포 유(me Before you)>와 별 상관없어 보이는 ‘크리스토퍼리브’ 이야기를 먼저 한 것은 소설 속 주인공 역시 초일류 엘리트로서 절정의 인생을 구가하다가 30대 중반에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남자이기 때문이다.
남자 주인공 ‘윌’은 영국 시골의 성에서 태어난 상류층의 외아들이다. 그 자신도 일찍부터 능력 발휘를 하여 30대에 금융회사 사장으로 엄청난 부와 명예, 그리고 아름다운 연인까지 거의 모든 걸 갖춘 인물이다.
그러다가 어느 날 아침 출근길에 교통사고를 당해서 한 순간 사지마비 환자가 되고, 이후 본인의 삶을 저주하면서 살아간다. 슈퍼맨 ‘크리스토퍼리브’의 경우처럼 긍정적으로 역경에 대처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불의의 사고를 당해 본인의 의지로는 옴짝달싹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된다면 소설 속 주인공 ‘윌’처럼 본인의 삶을 저주할 수도 있겠다 싶다. 필자 역시 개인적인 상상만으로도 공감할 수 있었다.
이야기 전개는 남자 주인공 ‘윌’이 시도한 자살 기도가 실패한 이후 부모님과 6개월의 시간을 두고, 그래도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마음이 변치 않으면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의 안락사를 도와주는 병원에 가기로 합의한 상황에서 시작한다. 부모 중 특히 어머니는 어떻게 해서든 아들의 추가적인 자살 시도를 방지하고, 가능하다면 아들의 생에 대한 의지를 되살려줄 간병인을 간절히 찾는다.
그러다 등장하는 인물이 여주인공 ‘루이자’다. 사고가 나기 전 ‘윌’이었다면 마주칠 확률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만큼 시골뜨기인 ‘루이자’는 6개월간 한시적인 고용 의무를 지키려고 노력하다가 초반 2주도 못되어 간병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까다롭고 괴팍한 ‘윌’에게 질려 버린다.
그러다가 두 사람 사이에 극히 인간적인 교류가 생기면서 서로간의 인생에 대한 존중이 생기고, 상대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서로 배려하고 조언하고, 하나씩 실천해가는 동안 급기야 사랑의 감정까지 싹트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일찍 떠나 보내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이 소설은 사지마비 상태인 남자와 순박한 시골 처녀의 사랑 이야기가 눈물 샘을 자극하는 요소가 분명히 있고, 소설에 나타나는 다양한 인간 군상에 대한 관찰도 재미있는 포인트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필자 개인적으로는 의미 있는 삶과 아름다운 죽음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 훌륭한 소재를 제공해 준 소설이라 생각한다. 인생은 매 순간 선택의 연속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생각해보는 것, 이것이 필자가 소설을 좋아하는 큰 이유다. 조만간 영화로도 개봉될 예정이라 하니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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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우종무 (주)HSP컨설팅 유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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