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월든(Walden)

[칼럼] 월든(Walden)

[책 읽는 명상 CEO의 북칼럼] - 25

복잡한 현대문명에 지쳐 전원생활을 꿈꾸는 분들이 상당수 있다. 노후를 전원에서 보내고 싶어하는 분도 있지만 하루라도 젊을 때 새로운 출발을 위해 귀농을 선택하는 분까지 다양하다. 통근이 가능한 정도의 한적한 곳으로 거처를 옮겨서 업무는 도시에서 주거는 시골에서 보내는 분들도 있다.

그런데 만약 모든 복잡한 생활을 과감히 정리하고, 외딴 시골 숲에 들어가 혼자 사는걸 선택하라면 과연 그럴만한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필자 역시 전원생활의 꿈을 간직하고 있긴 하지만 혼자만의 숲 속 생활은 어려울 것 같다.

이번에 소개하는 <월든>은 자연 예찬과 문명사회에 대한 비판이 담긴 너무나도 유명한 책으로 저자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2년 반에 걸친 숲 속 체험기다. 1817년에 태어나 1862년에 이른 나이로 세상을 떠난 저자는 16세에 하버드대학에 입학해서 20세에 졸업한 인재였다.

그러나 당시 남들과 비슷한 길을 걸어 출세 가도를 달리기보다는 측량 일이나 목수 일 같은 정직한 육체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을 선호하였고, 그 어떤 것에도 속박을 받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위하여 월든 호숫가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체험하였다.

월든은 매사추세츠주 콩코드에 있는 호수 이름이다. 저자가 28세부터 30세까지 약 2년 반 동안 혼자 힘으로 통나무집을 짓고, 농사일과 낚시로 자급자족하는 삶을 살면서 관찰한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 그리고 그에 비친 인간 문명 비판이 150년이 지난 지금 오히려 더 가슴에 와 닿는 부분이 많다.

지금의 현대 문명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산업화의 초창기에 앞으로 인류 문명의 앞날을 예측하는 통찰력이 아주 놀랍다. 자연 친화적인 삶을 실천하는 많은 환경 운동가들이나 사상가들이 <월든>을 자주 인용하는 이유를 책을 읽어가면서 알게 되었다.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자기 내면에 있음을 제시하고 있고, 자연은 인간의 정복 대상이 아니라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라는 것이 저자의 삶 속에 고스란히 녹여져 있다. 또 하나 놀라운 것은 저자의 탁월한 관찰력과 왕성한 호기심, 그리고 그것을 표현해내는 문장력이다.

월든 호수의 사계절 변화를 유려한 문장으로 담아내고 있고, 숲 속에서 접한 동식물에 대한 관찰, 월든 호수의 깊이를 재고 지도로 만들었다든지 하는 왕성한 활동력에 탄복을 금할 수 없었다.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나라는 우리 고유의 천지인 사상을 몸소 실천한 진정한 선각자였으며, 살아가면서 무엇을 놓아야 할 지 무엇을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지 길을 가르쳐준 사상가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기회가 닿는대로 자연 속으로 들어가 자연을 느끼고, 체험하고, 또 사랑하면서 가급적 몸을 많이 놀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대로의 문명이 날이 갈수록 심각한 문제점을 노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단 본인부터라도 진정한 체인지(Change)를 선택한다면 해결의 시작은 되리라 믿는다.





글. 우종무 (주)HSP컨설팅 유답 대표
www.u-d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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