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두세 번은 습관적으로 베스트셀러 검색을 해본다. 종합 베스트 순위는 어떻고, 주간 베스트 순위는 어떤지 검색해보고 흥미를 끄는 책을 주문하기도 한다. 프랑스의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인 프랑수아 를로르의 <꾸뻬씨의 행복 여행>도 그렇게 접하게 됐다. 책을 다 읽자마자 글을 쓰는 지금 다시 검색해보니 이 책이 종합 베스트 1위에 올라있다.
개인 소견을 말씀 드리면 충분히 그럴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환자들을 행복하게 해주지 못하는 정신과 의사 꾸뻬씨가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해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서 깨닫게 되는 행복론이 줄거리다. 뻔한 스토리일 것 같고, 너무 많이 들어본 이야기 같지만 울림이 있다.
그리고, 책이 아주 쉽다. 습관적으로 지나쳐버리는 일상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음을 꾸뻬씨가 수첩에 기록하는 행복에 대한 배움을 통해 자각하게 해준다. 꾸뻬씨의 첫 번째 배움 1은 “행복의 첫 번째 비결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였다. 개인적으로 첫 번째 배움에 크게 공감했다.
내 인생의 3가지 좌우명인 첫째, I can(난 할 수 있다) 둘째, Try again(안되면 다시 도전한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인 Don’t compare to others(남하고 비교하지 않는다) 중 마지막 좌우명과 정확히 일치했기 때문이다.
여행을 떠나면서 비행기에서 만난 사람을 통해, 때론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깨닫게 되는 꾸뻬씨의 배움 23가지에 독자들이 공감하기 때문에 이 책의 인기가 수직 상승한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에서만이 아니라 전세계 10개국 이상에서 베스트 상위에 올라있다고 한다. 국적을 불문하고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화두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반증이라 생각한다.
꾸뻬씨가 만난 중국의 노승은 이렇게 깨우쳐준다. “진정한 행복은 먼 훗날 달성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존재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마음은 행복을 찾아 늘 과거나 미래로 달려가지요.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자신을 불행하게 여기는 것이지요. 행복은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오히려 현재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지요. 지금 이 순간 당신이 행복하기로 선택한다면 당신은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꾸뻬씨는 노승의 가르침을 세가지 배움으로 다시 정리해본다. 배움 20–행복은 사물들을 보는 방식에 있다. 배움 13-행복은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쓸모가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배움 23-행복은 다른 사람의 행복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결국 행복이란 현재의 선택이고, 더불어 함께 상생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홍익의 DNA를 가진 한국 사람이라면 더 쉽게 공감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