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도 장마는 ‘꿉꿉하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덥고 습하다. 그래서인지 실내에서 흙냄새나 퀴퀴하고 불쾌한 냄새가 나기도 한다. 어떤 집은 천장과 벽이 변색하고 물 피해 자국을 보기도 한다. 이런 것은 모두 ‘곰팡이’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런 곰팡이, 생활 속에서 올바로 관리하고 예방한다면 막을 수 있다. 환경부에서 장마철을 맞아 제시한 실내 곰팡이 제거∙관리 방법을 알아보자.
여름 장마철, 건물 누수 관리 중요해!
여름 장마철에는 습기가 높은 만큼 건물 누수 관리 소홀 등으로 실내환경이 고온다습해지면 곰팡이가 번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곰팡이는 약간의 영양분과 높은 습도, 적절한 온도만 있다면 음식이나 실내 식물, 벽, 바닥 등의 표면에 언제라도 자랄 수 있다.
장마나 태풍, 홍수 등 자연재해 후에는 특히 습도가 높아지고 물이 고여있는 만큼 주택과 건물에 곰팡이가 번식하기 쉽다. 곰팡이는 사람이나 동물 건강을 위험하게 할 수 있으므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집안에 이미 곰팡이가 자라고 있다면 우선 번식한 곰팡이는 제거하고 배관, 벽이나 지붕에 누수 등의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곰팡이 번식을 막기 위해서는 습기 제거가 가장 중요한 요소다. 만약 집에 물 새는 곳이 있다면 최대한 빨리 수리한다.
제습제가 건조기 등으로 실내 항온∙항습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된다. 곰팡이 먹이가 될 수 있는 먼지 속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정기적인 청소와 관리로 주변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공간에 따른 맞춤 관리 방법
집안 각 장소에 따라 관리하는 방법을 달리하면 더 효율적으로 곰팡이를 관리할 수 있다.
화장실 곰팡이
김이나 과자 봉지 등에 들어 있는 건조제(실리카젤)을 모아 뒀다가 부직포 주머니에 달아 욕실에 매달아 놓으면 습기를 없애줘, 곰팡이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 욕실에 생긴 곰팡이는 제거 후,물기를 잘 말려주고 양초로 타일 이음매를 칠해 준다. 양초의 파라핀 성분이 타일 틈새를 코팅해주기 때문에 세균번식을 막을 수 있다.
주방 실리콘 이음새에 생긴 곰팡이
락스나 곰팡이 제거제를 분무기에 넣고 실리콘 부분에 뿌린 다음, 티슈를 붙여 하루 동안 뒀다가 떼어내 제거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에어컨 필터
칫솔로 먼지를 털어낸 다음, 전용 클리너를 이용해 깨끗이 씻은 후,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말려 사용하면 된다.
세탁기
뜨거운 물을 가득 받아 평소 사용하던 세제나 빙초산 300mL에 반나절 정도 넣어뒀다가 일반코스로 한 번 가동하면 곰팡이를 제거할 수 있다.
곰팡이 제거할 때 유의할 점
곰팡이를 제거하는 과정에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만큼 유의할 사항이 있다. 먼저 곰팡이 제거에 사용하는 제품 성분을 확인해야 한다. 곰팡이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표백제를 사용한다면, 유독가스가 발생할 수 있는 암모니아가 든 제품은 피해야 한다.
곰팡이를 제거하는 동안에는 환기를 위해 창문과 문을 반드시 열어 두어야 한다. 개인 안전을 위해 구멍 없는 장갑과 눈 보호 장구를 착용한다. 또한, 곰팡이 청소를 하거나 곰팡이 피해가 예상되는 건물 내부에 있으면 건물 안에 있는 동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이때 마스크는 얼굴에 꼭 맞게 착용한다.
환경부에서는 실내 곰팡이 체계적 관리를 위해 실내 곰팡이 측정 및 평가 기준 마련, 전국 기초조사 등 관리 기반 마련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곰팡이 관리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환경부 홈페이지(www.me.go.kr)와 생활환경정보센터(www.iaqinfo.org)에 게시해 온라인을 통해 일반 국민에게 알리고 있으며, 소형 책자로도 제작․배포할 계획이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