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제주 바다에서 시원하게 즐기는 브레인 명상

푸른 제주 바다에서 시원하게 즐기는 브레인 명상

<제주를 명상하다> 제주시 애월읍 한담공원

여행도 이제 웰빙시대. 눈으로 보는 여행에서 이제 명상으로 느끼는 여행이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잡아가는 요즈음. 호흡과 명상으로 제주를 새롭게 느껴보는 테마여행이 있다. 제주무병장수테마파크의 전문명상가이드 정보영 힐링트레이너와 함께하는 명상여행을 김묘정 기자가 직접 체험했다.

 


▲ 제주 애월한담공원의 해안산책길. 하늘과 바다, 풀과 돌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 곳에 사람이 들러리하고 있다.

 

자연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제주 해안절경은 가히 환상적이라 할 수 있다. 제주도 전 지역에 걸쳐 뻗어있는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다 보면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이국적인 제주의 바다를 느낄 수 있다. 제주 여행을 즐겨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낭만있는 해안드라이브 코스로 사계~송악, 이호~용담, 신양~온평~신산, 세화~종달 등을 손꼽는다. 힐링 트레이너의 안내로 애월한담공원의 해안가를 찾아갔다.

 

애월한담공원은 관광명소로 잘 알려져 있는 곳은 아니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지만, 무엇보다 해안을 따라 산책하기 좋은 올레길이 잘 다듬어져 있어 명상하기 좋다는 것이 추천 이유다.

 

차를 타고 달리는 동안은 어디가 바다인지 어디가 하늘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무너진 탁트인 공간을 달리다 멈춘 곳에는 제주 여인들의 삶을 표현한 조각상이 ‘혼저옵서예’하며 반기는 듯 하다.

 


▲ 제주 애월한담공원 주차광장에 제주여인상이 세워져 옛 제주 여인들의 고단했던 삶을 대변하고 있다. 물이 귀한 제주에서는 허벅(물을 담는 항아리)을 어깨에 매고 물을 길어오는 여자의 모습이 일상생활이었다. 푸른 바다를 등지고 이곳에 오는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듯 하다.

 

광장에 발을 디딘 순간, ‘아~’하며 탄성을 터트렸다. 애매랄드빛의 바다를 보니 눈이 휘둥그려지고 순간 현기증이 났다. ‘아~ 아름다워라~’ 아름답다는 이 한마디로 이 경치를 설명하기에는 참으로 어이없이 부족한 단어이다. 그냥 ‘아~’ 소리만 연발할 뿐.

 

힐링 트레이너의 안내에 따라 해안으로 내려가는 올레길을 따라가본다. 바위와 모래사장, 애메랄드빛의 바다가 조화를 이루고 있으니 이곳의 주인공은 자연이요, 사람은 그저 엑스트라에 불과하다.

 

올레길 왼쪽으로는 길 따라 피어있는 각양각색의 식물들을 설명해 놓은 푯말이 있어 생태학습하기 좋다. 오른쪽으로는 자연이 만들어 놓은 바위들의 형상을 사진작가의 익살스러운 설명과 함께 푯말을 붙여놓아 걷는 재미를 더해주었다.

 

짭조롬한 바다내음을 맡으며 해안부두쪽으로 걷다 잠시 바위 위에 앉아 멍하니 바다를 바라본다. 금방이라도 빨려들어갈 듯한 빛깔에 당장이라도 저 바다속으로 뛰어들고 싶다.

 

힐링 트레이너는 이곳에서 함께 할 수 있는 <브레인명상법>을 알려주었다. 정신없이 살다 보니 복잡한 생각들이 얽히고 설키어 잡념이 되고, 잡념이 스스로 이중 삼중의 스트레스를 만들어 감정조절도 안되고 판단도 흐려지게 마련이다. 자! 이제 머리를 비우자.

 


▲ '고래바위 : 나는 보름에 한번 붉은 고래를 만나는 사치를 즐긴다'바위의 형상을 사진에 담아 이름을 붙인 푯말이 눈에 띈다.
이 사진작가는 보름에 한번은 이곳에 온다고 하니 참 부럽다.

 


▲ 바닷바람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바위의 형태가 참 요상하다. 어떻게 이렇게 만들어질 수 있을까. 구불구불 뇌 속 미로 같다.

 

<브레인명상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트레이너는 처음 해보는 나를 위해 초보수준의 명상법을 알려주었다.

 

먼저, 바다를 바라보고 그 바다 빛깔을 기억하자. 그리고 눈을 감고 그 빛깔을 머리 속에서 이미지로 바라본다. 눈을 감으면 파도소리와 바람의 감촉이 바다를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미지가 선명하지가 않으면 다시 눈을 뜨고 바다를 기억한다. 나의 오감을 총동원해서 지금 이 순간 바다를 느껴본다.

 

눈을 떠서 바다를 보기는 쉽지만, 눈을 감고 바다를 느끼기란 쉽지가 않았다. 이미지가 흐려지거나, 순간 파도소리가 안 들리는 때도 있다. 머리 속 잡념에게 마음을 뺏겨버리면 바다를 놓치게 된다.

 

잠깐이지만, 몇 번 반복하는 사이에 눈을 감고 바다를 보는 시간이 조금씩 길어지고 짧은 순간이지만 잡념 없이 오직 바다에 집중하고 있는 나를 만날 수 있었다. 멍하지만 무겁지 않고, 텅 비인 머릿속은 파도소리와 바람소리만 머물러 있었다.

 

잘 해 보였는지 트레이너가 다음 명상법을 알려준다. 상상으로 뇌를 꺼내서 바다에 담궜다 뺐다 하란다. 하하하. 트레이너가 참 재밌다. 실제로 바다에 빠져 몸이 젖으면 갈아입을 옷도 없어 곤란하니 상상으로 해수욕을 하란다. 웃었지만 재밌을 것 같아 따라 해 본다.

 

“뇌 속에 있는 부정적인 생각이나 잡념을 씻어낸다는 느낌으로 뇌를 바다에 담궜다 건졌다 해 보세요.”

 

트레이너의 말에 따라 빨래를 빨듯이 뇌를 상상으로 꺼내어 바닷물에 깨끗이 씻어본다. 구석구석 빨다보니 뇌가 바닷물에 물든 것 같다. 코 끝으로 바다내음이 진하게 우러나온다.

 

숨을 깊게 들여 마시고~ 내쉬고~ 호흡으로 마무리하니 머리와 몸이 가뿐해졌다. 무겁게 짓누르는 압박감이 늘 머리와 목 어깨에 남아있었는데 뭔가 무거운 짐을 하나 내려놓은 듯 하다. 청정한 바다처럼 내 머리도 청정해졌다. 그 동안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술과 노래방에서 허우적대던 것과는 달리 <브레인명상법>은 쉽고 간단하면서도 효과는 탁월했다.

 


▲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제주 바다. 나는 이곳에서 내 과거를 씻었다네"
제주 애월한담공원에서 바라본 바다. 애매랄드 빛 바다를 향해 낚시밥을 던지는 아저씨. 바다를 계속 바라보자니 눈도 머리도 맑아지는 기분이다.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명상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가까운 횟집에 들러 점심식사를 했다. 바다에서 갓 잡은 생선으로 시원하게 끊인 매운탕은 또 하나의 제주 여행의 감동을 준다. <브레인명상>으로 바다와 하나되고, 매운탕으로 바다와 하나되니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제주 무병장수테마파크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49
교통 : 제주국제공항에서 중문방향 평화로(1135) 이용
문의 : 064-799-9983, 7720 / www.jejuspirit.com

 

글. 김묘정 기자 aycj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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