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를 모티브로 나라사랑 백 만들어요" 기사의 박스기사입니다.

궁 백
좋은 디자인을 하려면 진심으로 느낀 것을 디자인해야 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디자인 철학이다. 쿠미오리의 메인 콘셉트는 ‘궁’이다. 궁을 모티브로 디자인할 때는 고궁에 자주 들렀다.
궁궐은 예전에는 왕이 살던 도도하고 특별한 공간이었지만, 지금은 점심에 샌드위치를 먹고 주말에 아이들과 문화를 체험하는 편안한 공간이다. 궁 백에는 왕이 살았던 궁궐의 ‘도도함’과 정장과 캐주얼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편안함’을 접목했다. 무엇이든 스스로 느껴봐야 좋은 디자인이 나온다.
=> 우리나라 고궁의 선은 단아하다. 궁의 처마 라인과 견고한 기둥 라인을 형상화해 도도하고 위엄이 있는 가운데 편안함을 추구한 궁 백. 단청을 상징하는 서울 대표색인 단청빨강으로 가방 마감을 해 포인트를 주었다.

태극기 백
가방은 그 사람의 삶을 담고 있다. 가벼운 캔버스 소재의 에코백을 즐겨 메는 사람은 빈티지를 좋아할 것 같고, 빅 백을 메고 씩씩하게 걸어가는 사람은 자기주장이 강할 것 같다. 일명 태극기 가방은 애국자, 독립투사들이 들고 다니는 가방을 모티브로 했다.
이 시대의 애국자는 어떤 사람일까? 이 대표는 자신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이 시대의 진정한 애국자라고 믿는다. 그런 사람들에게 가방은 짐이 되면 곤란하다. 신주단지처럼 모시고 다니는 몇 백만 원짜리 명품 가방이어서도 안 된다. 활동적인 사람을 위해 무엇보다 가볍고 실용적인 가방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 쿠미오리의 가방은 화학약품 대신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베지터블 가죽을 쓴다. 가공하는 데는 공이 들지만, 인체에 무해할 뿐 아니라 질감이 부드럽고 들고 다닐수록 가볍고 빈티지한 느낌을 준다. 손잡이 부분에 태극기의 건곤감리 문양을 과하지 않게 포인트로 활용했다. 우리의 것을 해석없이 무조건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쿠미오리의 디자인 포인트.

문라이트 클러치
창덕궁에 달빛 기행을 간 적이 있다. 고풍스러운 고궁에서 달빛을 받으며 가야금 공연을 관람하는데, 마치 궁중 무도회에 초대받은 양 마음이 설레었다. 특히 낙선재에는 조선 24대 임금 헌종의 러브스토리가 담겨 있었다.
헌종이 첫사랑 여인을 후궁으로 맞아 낙선재 옆에 석복헌을 지었다는 이야기. 검소하고 멋스러운 목재 건물에 화려한 단청 대신 다양한 문양의 문창살로 포인트를 주었는데, 그 사이로 스며드는 달빛이 문라이트 클러치에 영감을 주었다.
=> 한국예술종합학교 장재호 교수가 지난해 8월, 덴마크 페스티벌에 초대받아 공연했을 때 공연을 관람한 덴마크 여왕 마르그레테 2세에게 전해진 백이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가방이 아니라 우리 문화와 아름다운 스토리를 담은 가방이었기에 외국의 여왕에게 전해질 수 있었다.
자료제공. 쿠미오리 www.qoomior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