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쁜 하루를 보내는 하루하루, 가족이 다 함께 둘러앉아 대화를 나눈 지도 오래다. 맞벌이가 많은 요즘 가정에서는 회사 일에 지친 아버지와 어머니는 귀가하자마자 잠자리에 들기 바쁘고, 아이들은 부모님께서 오셔도 TV나 컴퓨터 앞에 앉아서 나와보지도 않는다.
가족이 다 함께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하는 집은 어떤 점이 다른 것일까? 그 해답은 바로 ‘대화법’에 있다. ‘가족 간에 무슨 대화법이 필요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가까운 사이일수록 기본적인 예의를 더욱 지키는 노력이 필요한 법. 화목하고 사랑 넘치는 가족을 만들고 싶은 부부라면 서로에게 다음과 같은 대화법을 써 보자.
표현하지 않으면 몰라요
부부간에는 말하지 않아도 눈빛만으로 서로 통할 것이라는 ‘착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미국에서 발표한 최근 연구결과를 보면 부부가 서로 ‘눈빛’만으로도 통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남들보다 서로를 잘 이해할 것이라고 믿고 산다는 것이다.
아내는 화가 나면 그 이유를 남편이 이유를 말하지 않아도 다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남편은 쉴 틈도 주지 않는 아내의 잔소리에 질려 회사에서 일찍 퇴근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서로가 왜 자기를 이해해주지 않는지 서운해 하기 일쑤.
신혼 초에는 몰라도 한 해 두 해 쌓이기 시작되면 부부는 서로 이야기하는 것조차 꺼리게 되면서 대화가 단절된다. 그러면 더 많은 갈등이 쌓이게 된다.
행복한 부부를 위한 대화법 노하우
> 대화를 나누는 시간과 장소부터 점검하자
서로 함께 보낸 시간이 얼마나 많은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서로가 무엇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듣느냐가 중요하다. 대화를 나누는 시간과 장소가 말하고 듣기 좋은 시간과 장소인지 점검부터 해보자. 피곤으로 신경이 곤두서지 않았을 때를 골라, 서로 대화 나누기 편한 장소를 알아보는 것은 대화를 잘 이끄는데 도움될 수 있다.
> 대화의 기초단계는 바로 ‘듣기’
함께 대화를 할 때, 서로의 이야기를 얼마나 잘 들어주었는지를 먼저 생각해보자. 대화에서는 말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듣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는 것은 그만큼 배우자를 배려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말이 끝나기 전까지는 말을 가로채지 말고 끝까지 들어주는 것이 듣기 기술의 기본임을 명심하자.
> 칭찬과 사랑의 말을 자주 쓰자
진심을 담아 ‘사랑해’, ‘미안해’, ‘고마워’라는 말을 자주 사용해 보자. 배우자의 기분이 좋지 않고 짜증이 날 때, 이 마술 같은 단어들이 배우자의 태도와 기분을 다르게 만들 것이다. 이제껏 한 번도 그런 말을 해본 적 없는 사람이라면 혼자 있을 때 ‘여보, 고마워’ 또는 ‘여보, 사랑해’라고 50번 정도 중얼거려 본다. 그러면 어느 순간 자기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배우자에게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서로에게 사랑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표현 하는 건 두 사람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데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글. 김효정 manacula@brainworld.com
도움말. 한국뇌교육원 정영애 부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