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을 키운 왕실의 두뇌개발법

세종대왕을 키운 왕실의 두뇌개발법

뇌에 대한 이해와 활용법을 생활화

2011년 12월 30일 (금)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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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 나오는 세종대왕. 훈민정음 창제, 조선의 제도와 학문, 예술의 기틀을 세운 성군으로 우리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왕이다. 이런 위대한 인물이 탄생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세자는 후에 절대 권력을 갖게 될 임금인 만큼, 한 나라를 책임지는 지도자가 되도록 교육받았다. 신하가 올리는 많은 문서를 읽고 처리해야 하고, 경전을 인용해 자신의 정치이념을 밝히거나 자신의 정책을 밀고 나가야 했다. 그 때문에 방대한 정보를 기억하고 활용할 능력을 갖추기 위해 뇌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을 생활화하였다.

 

왕실의 두뇌개발법

왕실 내관 의학 계승자 이원섭님의 왕실양명학에 따르면 옛 왕실에서 세자를 교육했던 방법 중 몇 가지를 두뇌개발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세자로 하여금 왜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목적이 분명해지면 공부할 때 졸음, 나태, 방심 등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뇌는 목표와 비전이 분명할 때 그리고 그 비전이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는 것일수록 더 힘을 발휘한다.

 

둘째, 왕세자에게는 공부도 있지만, 궁술, 무술도 함께 교육했다.

한 나라의 문무를 겸비하고 자신을 지키기 위함도 있지만, 뇌와 몸이 연결되어 있음을 알았던 것이다. 뇌에서 시작된 수많은 신경세포는 온몸에 연결되어 있어, 손가락을 움직이거나, 걸음을 걷는 모든 움직임은 뇌로 전달된다. , 운동한다는 것은 뇌를 쓴다는 것으로, 운동으로 몸의 감각이 살아날 때 뇌기능이 더 활성화된다. 또한, 집중력은 기본 체력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무술은 체력배양의 의미가 크다. 궁술 강습은 집중력을 배양하는 목적 외에도 상대방의 의표를 찌르는 선제공격을 가르쳐 창조력을 높이는 효과까지 있었다. 

 

 

 

셋째, 왕세자의 독서법은 주로 시강원의 문한직이 맡았는데, 처음부터 다시 반복하는 방식이었다. 천자문의 중간 정도 진도를 나갔어도 항상 하늘 천, 땅 지부터 다시 시작했다. 시간에 따른 망각의 정도를 표시한 예방하우스의 망각곡선에 따르면 인간은 기억을 한 후 첫 이틀 동안 66%, 1개월이 지나면 79%를 망각해 버리고 나머지 21%는 오랫동안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다고 한다. , 참된 기억이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며, 이 시간 안에 되풀이해서 반복 학습하는 것이 기억력을 키우는 최고의 방법이다.

 

▷넷, 인내력과 집중력을 배양하기 위해 세자전 출입번 내시가 큰놋세수대야에 소금물을 가득 담아 대령하면 왕세자는 두 손으로 귀를 막은 채, 얼굴과 머리 전체를 소금물에 담그고 속으로 숫자를 센다. 숨을 참음으로써 이른바 지식법(止息法)을 익혀 잠을 쫓고 인내력, 집중력을 키우는 것이 목적인데, 150초 이상을 소금물 속에서 견뎌야 발상력과 창조력이 출중해졌다고 한다.

 

다섯째 섭생법을 중요시했다.

머리는 서늘하고 발은 따뜻하게 했으며, 취침시간에는 옷을 다 벗고 전라로 잠자리에 들게 했다. 또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중요하게 여겨서 새벽4시에 자리에서 일어나 학습을 해야 하는 것이 왕세자들의 의무사항이었다. 눈뜨자마자 이부자리 속에서 반드시 조청(물엿) 두 숟가락을 먹고 학습에 들어가도록 했다. 두뇌의 순발력과 활성화에는 상당한 양의 당분이 필요한 것을 당시에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식사도 철저하게 편식을 금지했는데, 왕세자의 식사를 담당하는 내시는 철없는 왕세자에게 뺨을 맞을지언정 지정된 식사량 이상은 주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최근 이탈리아 로마 성심카톨릭 의과대학의 연구결과를 보면 적게 먹는 것이 뇌의 퇴화를 막고, 인지능력과 기억력을 높게 하며 치매를 예방한다고 한다.

 

강재이뇌 (降在爾腦’)

 

뇌과학이 없었던 시대지만, 이런 뇌에 대한 깊은 이해의 시작은 어디서 비롯되었을까? 한민족의 오랜 경전 중 하나인삼일신고에는자성구자 강재이뇌 (自性求子 降在爾腦’) 저마다 본성을 찾아보라. 너희 뇌 속에 이미 내려와 있다고 한다. 인류의 물질문명을 이끈 서양의 과학이 20세기 후반에 들어서야 비로소 에 주목하기 시작했지만,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는 위대한 평화철학을 건국이념으로 내세웠던 우리의 선조들은 이미 수천 년 전에  ‘(’)가 가진 본질적인 가치를 꿰뚫어보았던 것이다.

 

글. 장인희 heeya1894@brainworld.com

사진.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공식 홈페이지(http://tv.sbs.co.kr/r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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