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 사람이 하품을 하면 자연스레 따라 하품한 기억은 누구나 한번쯤은 있다. 그런데 가까운 사람의 하품일수록 전염이 더 잘 된다는 것이 연구결과를 통해 밝혀졌다.
이탈리아 피사 대학의 연구팀은 유럽·북미·아시아·아프리카에서 온 남녀 109명의 일상을 매일 관찰해 하품의 전염성 여부를 살펴 보았다. 전염의 기준은 하품이 3분 이내에 연쇄적으로 일어날 때만으로 한정했다. 그 결과, 하품은 직계가족일 때 가장 많이 전염이 되었고 친구 사이, 얼굴 정도 아는 사이, 모르는 사이 순으로 하품 전염이 일어났다.
하품이 전염되는 시간을 측정해본 결과, 2분 이내에 일어난 경우는 배우자·친족은 80% 이상이었지만 아는 사람은 65%, 모르는 사람의 경우 25%에 그쳤다.
연구팀은 하품 전염에도 감정 이입과 사회적 친밀성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 설명하며 "하품 전염이 성별이나 국적 같은 기타 변수와 관계 없이 감정적 친밀성 여부에 따라 일어나는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라 전했다. 또한 "하품 전염 역시 상대가 미소를 짓거나 찡그릴 때 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과 같은 감정이입의 결과"라며 "성별이나 국적 같은 다른 변수와는 상관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공공과학도서관 저널(PLoS One)' 최신호에 발표되었으며 8일 영국 BBC 뉴스 등이 보도했다.
글. 김효정 manacula@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