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을 꼬집거나 어딘가 상처가 나면 아픔을 느낀다. 물론, 이 통증을 모두 수용하고 외부에서 자극이 왔을 때 통증을 느낄 것을 명령하는 곳은 뇌이다. 그런데 정작 ‘뇌’는 통증을 느낄까?
통증은 우리 몸 어딘가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로, 만약 우리가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면 우리 몸에 심각한 손상이 있어도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작 뇌 표면에 물리적 통증을 가했을 때 뇌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 뇌와 다른 내장기관들의 표면에는 통증과 자극을 느끼는 감각기관이 전체의 2~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뇌 표면은 통증을 느끼지 못하지만 뇌 혈관과 수막 내부에 통각 수용기가 존재하기 때문에 수막 내부 통각 수용기에서 비롯되는 통증은 편두통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뇌의 통각 수용기가 자극되었을 때 뇌 자체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지만 관련 있는 신체 부위에서 통증이 일어나는데, 이는 뇌졸중이 발생하였을 때 근육과 관절, 어깨 등에 통증이 생기는 것과 같다.
글. 조채영 chaengi@brainworld.com
도움. 『나의 두뇌가 보내는 하루』 주디스 호스트먼 지음, 쌤앤파커스 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