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흔히 아이들의 거짓말을 쉽게 알아낸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꾸며내 봐야 얼마나 대단하게 꾸며내겠느냐는 생각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어른들이 아이들의 거짓말을 알아차리는 것은 그냥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확률과 마찬가지라는 연구가 발표되었다. 제대로 구별하지 못한다고 할 수 있다.
11세에서 13세 어린이들 30명에게 실제 일어났던 일에 대한 이야기와 경험하지 않았던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해보라고 했다. 아이들의 임무는 두 이야기를 모두 자신들이 경험했던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아이들 절반에게는 2분간의 준비시간을 주고 절반에게는 준비시간을 주지 않았다.
이러한 과정을 비디오로 찍어 60명의 대학원생들에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진실인지 거짓인지를 가려보게 했다. 정답 확률은 51.5%에 지나지 않았다. 물론 준비시간을 주지 않았던 아이들의 경우엔 조금 더 높았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55.6%여서 사실상 큰 차이는 없다고 할 수 있다.
아이들은 거짓말을 구분해내는 방법을 이미 예상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참가한 대학원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방법은 세부적인 이야기가 맞아떨어지느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이들은 이 실험에서 다른 사람의 경험에서 빌려온 여러 가지 정보들로 세부적인 사항들을 스스로 만들어내었다. 또 대학원생들은 긴장하고 있는지를 보았는데 아이들은 되도록 침착하게 보이려고 했다는 것이다.
결국 아이들의 거짓말을 구분해내는 것은 어른들의 거짓말을 구분하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다. 무엇보다 부모들의 확신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연구결과다.
출처
Lief Stromwall 외, “Children’s prepared and unprepared lies: Can adults see through their strategies?” <Applied Cognitive Psychology> Vol.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