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는 제2의 얼굴이다. 적절하고 명확하며 건강한 목소리는 외모 못지않게 매력적으로 상대를 평가하게 한다. 그 목소리가 담은 내용 또한 자연스럽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목소리는 상대를 향하기도 하지만 자신을 향하기도 한다. 목소리를 통해 들려오는 자신의 소리는 그대로 뇌에 각인된다. 당신이 하는 긍정적인 말들은 ‘영적인 힘’이 되어 당신의 인생을 바꿀 것이다.
목소리로 뇌에 목적지를 알리다
말은 소리 내서 말할 때 힘을 발휘한다. 낭송에 ‘영적인 힘’이 있다는 말도 있다. 산사에서 울리는 맑은 독경소리를 떠올려보자. 불교의 경우 경전을 소리 내어 읊는 독경을 중요한 수행으로 여긴다.
불교뿐 아니다. 천주교, 기독교, 유대교, 힌두교 할 것 없이 대부분의 종교는 전통적으로 기도문이나 경전을 소리 내어 외우거나 읽는다. 물론 문맹률이 높던 과거에 낭송은 경전의 내용을 전하거나 가르치기 위한 가장 훌륭한 방편이었다.
이러한 도구적인 측면에서의 유용성도 훌륭하지만, 소리 내어 말하는 것은 뇌의 활동을 활발하게 한다. 뇌의 언어영역은 바로 귀의 윗부분과 주변부에 위치한다. 말을 할 때는 뇌의 ‘브로카’ 영역이 활발해지고, 단어를 이해하면서 말소리를 들을 때는 ‘베르니케’ 영역이 활발해진다.
또한 자신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뇌의 청각 영역도 함께 활성화된다. 이처럼 낭송은 뇌의 여러 영역을 활발하게 깨운다. 말에 ‘영적인 힘’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결과인지 모른다.
《기적의 입버릇》의 저자 시토 도미오는 꿈을 반복해서 소리 내어 말하라고 한다. 그리고 꿈을 이야기할 때는 그저 행복해지고 싶다는 말 대신 더 많은 어휘를 사용하라고 한다.
어떻게 행복해질 것인지, 어떤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지, 어떤 식사를 하고 싶은지, 어떤 인테리어로 꾸미고 싶은지 등 온갖 것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라고 한다. 어휘가 늘어날수록, 꿈이 구체화될수록 뇌는 더욱 정확한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기 때문이다.
목소리에 생명을 주는 호흡법
말하면서 호흡법에 신경을 써본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특별한 장애가 없다면 말하는 것은 크면서 자연스럽게 습득한 산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좀 더 명료한 목소리를 가지고 싶다면 호흡법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행하는 호흡은 목 부분이 눌리면서 목소리를 쥐어짜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목소리 음량에 문제가 생기고 발성기관에 무리를 주게 된다.
《목소리를 깨워라, 삶을 바꿔라》의 저자 모튼 쿠퍼 Morton Cooper는 복식호흡이 목소리의 음높이와 음조 초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 앞에서 소리 지르지 않아도 복식호흡을 통해 관심을 끌어내는 목소리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복식호흡이 잘 되지 않는 사람은 의외로 많다. 그러나 의식적으로 연습을 어느 정도 하면 자연스럽게 복식호흡을 할 수 있게 된다. 복식호흡을 하는 방법은 코로 숨을 들이쉴 때 배가 살짝 나오고, 내쉴 때 배가 안쪽으로 당겨 들어가게 하는 것이다. 이때 가슴은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뇌가 좋아하는 소리
목소리도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이다. 때문에 웃을 때와 울 때 사용하는 근육의 쓰임새가 다르다. 울 때의 목소리는 과도한 순간 호흡이 강하게 나타난다. 불규칙적인 흐느낌도 반복된다.
이런 상태는 성대를 건조하게 만든다. 심하게 울고 난 후에 목소리가 변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많이 울면 갑작스럽고 강한 성대 접촉으로 성대폴립이나 성대부종이 생길 수 있다.
반면에 웃는 목소리는 가장 자연스럽고 바람직한 생리적 발성을 나타낸다. 복식호흡을 자연스럽게 유지한 채 성대와 목 주변의 긴장을 풀어준다. 웃음은 편안하게 입과 목을 개방시키고 공명감을 확장하면서 발성을 일으킨다.
따라서 크고 시원하게 웃고 나면 목 안이 오히려 편해지고 목소리가 더 맑아진다. 몸뿐 아니라 뇌도 웃는 목소리를 좋아한다. 불평하거나 험담하는 목소리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상대를 험담하는 순간에는 속이 시원하지만, 이후에 왠지 모르게 찜찜하고 답답하다고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뇌의 자율신경계는 문장 속의 ‘누가’라는 주어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만약 당신이 ‘A씨는 건방지다’라고 험담을 한다면 당신의 자율신경계는 ‘건방지다’라는 말에만 반응해 자신이 공격당했다고 착각할 것이다.
그 결과 뇌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는 반응을 나타낸다. 자신이 내뱉은 말이 자기 자신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이다. 우리 뇌는 자신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인다!
좋은 목소리를 가꾸려면
➊ 충분한 수분을 섭취한다.
➋ 담배, 커피, 콜라 등의 섭취를 줄인다.
➌ 건조하고 먼지 많은 환경을 피한다.
➍ 숨이 가쁜 상태에서 말하지 않는다.
➎ 목소리 높여 화내지 않는다.
➏ 복식호흡을 습관화한다.
글·최유리 yuri2u@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