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으로 이끄는 정보처리법

Stress Management

뇌2003년12월호
2010년 12월 07일 (화)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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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모니터로 문서를 들여다보기만 해도 머리가 아프다? 검색해야 할 정보들, 읽어내야 할 전문 서적들로 인해 중압감을 느낀다? 그리하여 삶의 유용한 도구가 되어야 할 정보가 오히려 스트레스 요인이 된다? 만약 ‘그렇다’에 해당한다면 정보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당신의 두뇌에는 휴식이 필요하다. ‘정보과잉섭취’로 인한 정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정보 처리를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 시대에는 2백 년 전 사람들이 몇 달에 걸쳐 터득한 것보다 많은 양의 정보가 단 하루 만에 쏟아진다. 두뇌가 넘치는 정보에 시달리다 보면 만성적인 피로, 중요한 일과 사소한 일을 구별하지 못하는 불감증, ‘너무 많은’이야기를 듣지 못하는 성급함, 초점의 결여, 집중의 어려움, 이용가능한 정보가 불충분하다는 데 대한 걱정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실제로 두뇌에 물리적인 손상을 입힌다. 정보 스트레스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뇌에는 ‘부신피질자극호르몬 유발 인자CRP’를 만드는 신경세포들의 수가 시상하부에 비정상적으로 많이 모여 있다. 이 유발 인자는 이름 그대로 ‘부신피질자극호르몬ACTH’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이 호르몬은 다시 혈류를 따라 부신피질에 도착해 그곳에서 ‘당질코르디코이드’라는 중요한 스트레스 관련 호르몬을 분비하도록 자극한다. 이 호르몬 분비의 자극으로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신경세포 수가 줄어든다. 해마 세포의 상당량이 죽어버리면 해마의 실제 크기도 줄어들어 해마 기능의 퇴화를 가져오니 정보 처리 속도가 더뎌질 수 밖에. 그리하여 스트레스가 더 쌓이게 되는 악순환이 발생하게 된다. 

내면의 문제 치유하는 독서

우리는 일반적으로 정보를 얻기 위해 신문이나 잡지를 빠르게 훑어보는 속독에 익숙해져 있다. 이런 경우 정보를 얻기 위해서 억지로 집중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집중하려 들면 목표가 바뀐다. 애초에 목표를 잃고 집중하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되는 것. 집중은 목표라기보다는 그 목표를 달성하는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 정보 섭취에 대한 강박 관념을 멈추고 자연스럽게 몰입하려면 우선 느낌에 따라 읽고 싶은 것부터 읽어보자.

책 속의 체험에 몰입했을 때의 느낌을 기억하는지. 가령 읽을 때 두근거리는 가슴, 땀에 젖은 손바닥, 혹은 느긋하고 평온한 호흡 등의 신체 반응 말이다. 이처럼 책 속의 경험을 자신의 실제 경험으로 연결시키는 데에는 스토리를 갖춘 픽션이 유용하다. 소설 속 인물에 감정을 이입하여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고 도전하는 과정을 통해 드러내지 않았던 느낌을 발견할 수 있으니 말이다.

사실 어른이 될수록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우리가 사회에서 암암리에 교육받은 내용 중 하나는 ‘표정을 드러내지 마라’이다. 감정은 얼굴을 통해 드러나기 때문이다. 입을 내밀어서도 안 되고, 슬퍼해서도 안 되며 늘 포커 페이스(무표정)를 유지해야 한다. 진정한 느낌과 그에 관련된 기억을 억압하게 되면 가식적으로 표현하게 되고, 이는 타인 혹은 스스로와의 관계를 부자연스럽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소설 읽기는 내면에 숨겨진 느낌과 기억을 꺼내는 두뇌 과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독서를 통해 대리 체험을 하는 순간, 뇌에서는 실제생활에서 동일한 상황을 만나는 것 같은 신호를 신경계에 전달한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에로물을 읽으면서 성적 흥분을 느끼고, 탐정소설을 읽으면 아슬아슬해한다. 이처럼 픽션은 인간의 내부에 새로운 체험이나 상황을 창조시키는 힘을 갖으며 세상 보는 눈을 바꾸어놓는다. 그리하여 정서장애, 우울증, 인생의 위기, 불안정한 가정생활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힌트를 찾기도 한다.

물론, 이런 결과를 만들어내는 구체적인 사건, 장소, 인물, 경험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우리는 저마다 고유한 체험을 기억 속에 간직하고 있으며, ‘어떤’ 이야기인가에 의해 마음이 열리고 감동을 받는다. 서점, 혹은 도서관에 있는 책들의 활자는 그냥 활자가 아니다. 당신의 내면을 움직이게 하는 마법의 힘을 지닌, 꿈틀꿈틀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생명체이다. 당신은 수많은 생명체 가운데 지금 ‘어떤’ 부분을 자극하는 생명체와 조우하고 싶은가? 당신이 ‘어떤’책을 집어 드는가는 바로 당신 ‘뇌’가 무엇을 원하는가와 관련이 있다.

정보의 가치, 순간적으로 판단하는 스크랩 법

정보 처리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정보를 입수했느냐 보다는 어떻게 생산적으로 활용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똑같은 컴퓨터를 몇 명의 사람에게 마련하여 주고 동일한 주제에 대하여 자료를 검색하도록 했을 때 사람에 따라서 수집한 정보의 양과 질은 천차만별. 그뿐 아니라 수집한 정보를 가지고 만들어내는 업무 성과 또한 다르다. 같은 주제라고 해도 정보에 접근하는 사람의 감도와 선별 기준, 주제에 대한 문제의식에 따라 정보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차이.

그러나 생산적으로 활용되는 정보는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자신의 발과 눈과 귀로 만들어내는 노력이 필요한데, 자료 스크랩의 경우 제조업, 판매업은 물론이고 대중 매체 관련 업종에서 일하는 사람과 트렌드 읽기에 남다른 감각을 키워야 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물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컴퓨터에 그대로 저장하는 과정이 일일이 오려 붙이는 수작업보다 훨씬 수월하다. 하지만 스크랩 효과는 스크랩을 하는 ‘행위’ 자체에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삼라만상의 사물 가운데 어디에 포커스를 맞춰 오려낼 것인가?

마치 사냥을 하듯, 스크랩에도 높은 집중력과 특별한 감각이 요구된다. 그저 스크랩을 신문을 오리고, 잡지에 실린 사진을 붙이는 단순한 작업이라 생각하면 번거로운 일거리일 뿐이다. 그러나 정보 수집이라는 차원에서 보면, 스크랩의 범위는 확대된다. 즉,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정보를 정리하고 저장하는 작업을 스크랩이라 할 수 있다. 가령 잡지, 상점에서 구입한 물건, 영수증, 팸플릿, 카탈로그, 사진, 호텔 홍보물, 스쳐 지나가는 사람의 대화를 기록한 종이까지도 포함된다.

스크랩의 본뜻에는 ‘오려내는 일’과 함께 ‘잡동사니’라는 의미도 있다. 정보는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옥석을 가려내는 능력이 요구되기에 스크랩이 필요하다. 스크랩은 나의 기준에 따라 정보를 ‘편집’하는 작업이며, 이때 편집자는 자신이다. 그리하여 스크랩을 지속적으로 하다보면 ‘순간적으로 정보 가치를 판단하는 감각’이 길러진다. 물밀 듯 밀려오는 정보의 물결 속에 무엇이 자신에게 필요하고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 순발력 있게 가려내는 능력은 필수. 매일 꾸준한 스크랩을 통해 정보 선별력이 길러지면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양질의 꼭 필요한 정보를 쉽게 가려낼 수 있다.

글 | 곽문주 joojoo@powerbrain.co.kr
도움 받은 책 | <비블리오테라피 | 조셉 골드>, <정리기술 | 니시무라 아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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