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외로움이 만든 몸의 메시지

간암, 외로움이 만든 몸의 메시지

간암 시술 후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게 돼.....명상, 배꼽힐링으로 간 건강 회복

간암. 우리나라 인구의 총 사망률 중 10%가 간암에 연관되어 있다고 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하지만 '침묵의 장기'로 알려진 간이라, 문제가 생겨도 병증을 모르고 간질환을 키우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의학계에서는 간암의 원인을 잦은 음주와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꼽고, 한의학에서는 화를 참아서 부작용이 생긴 것이 간질환이라고 말한다.

원인이 무엇이건, 태어날 때부터 간이 약한 사람들이 있다. 술도 잘 안 마시는데 억울하기 그지없다. 서울 가락동에 거주하는 이인숙씨(62세)도 그런 억울한 사람 중 한 명이었다. 평소에 운동도 열심히 하는 그는, 3년 전 간암이 발병했을 때 스트레스를 받은 일을 떠올려 봤다. 생각난 것은 사랑하던 강아지가 죽은 것, 그리고 아들이 군대에 입대한 것이었으니 도대체 간암의 원인이 무엇인지 몰랐다. 다행스러웠던 것은 간암 말기가 아니라 고주파 치료가 가능했다는 점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외로워서 더 아팠던 것 같아요. 반려견도 저에겐 소중한 가족이었고, 아들도 군대에 가버리니 허전한 마음을 어디다 풀지 몰랐던 거죠. 평소에 운동을 열심히 하는 편이었는데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니 간 건강이 금세 나빠지더라고요.”

▲ 가락시장 근처 공원에서 이인숙씨를 만났다. 그는 어려운 시기를 거쳐 이제 환하게 웃을 수 있게 되었다.

세 차례에 걸쳐 고주파 치료를 받은 이인숙 씨의 간은 딱딱하게 굳어 버렸다. 처음에는 손으로 간을 누르면 잘 들어가지 않을 정도였다고 한다. 피로감은 말할 것도 없었다.

“약을 먹거나 고주파를 사용하는 화학적인 방법에만 의존하려니 불안했어요. 몸의 병은 사실 마음에 연관되어 있다는 게 제 믿음이었고요. 치유를 위해 우선 마음을 평화롭게 하고 제 몸에 계속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자고 다짐했어요.”

▲ 배꼽힐링을 건강을 찾은 이인숙 씨.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그의 웃음 보는 사람들도 그를 감싼 밝음에 물들 것 같다.

그 즈음 이인숙씨는 명상과 체조, 그리고 배꼽 힐링에 집중했다. “제 몸을 살리려는 간절함이 더해지니, 평소에 그냥 하는 운동과는 달리 집중을 많이 했어요. 특히 열심히 했던 것은 배꼽힐링이에요. 장기에 직접적인 마사지를 해 주니 효과가 빠르더라고요. 처음에는 간이 있는 자리를 배꼽힐링기로 누르면 딱딱한 느낌이 강했는데, 이제는 많이 부드러워졌어요.” 정성만큼 효과가 생긴다고 했던가. 이인숙씨가 명상과 체조에 집중한 지 1년 만에, 병원에서는 간이 거의 정상화 되었으니 3개월에 한 번 진행하는 정기 검사만 받으라고 진단했다. 간암 발병 환자에게는 기적 같은 일이었다.

▲ 건강비결 배꼽힐링을 하는 이인숙 씨 "잃었던 건강을 찾고 나니, 나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사회를 보듬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잃었던 건강을 찾고 나니 삶의 의미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돼요. 나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사회를 보듬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인생에서 조화를 찾은 거죠. 요즘은 가게 수익에서 사회에 기부할 돈을 미리 떼어 놓아요. 돈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행복하게 사는가가 더 중요하단 걸 깨달았거든요.”

그에게 간암은 큰 위기였고, 동시에 삶을 관조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인숙씨는 수술대에 오르며 누구에게나 죽음이 가까이 있다는 것을 느꼈고 삶의 무상함에 눈 떴다. 아플 때 느꼈던 두려움은 그를 혼자이게 했고, 욕심을 내려놓게 했다. 그에게 주어졌던 고통은 그  대가로 새로운 시야를 선물했다. 사람들 각자의 힘듦을 진심으로 이해한 이인숙씨의 눈 속에 비친 세상은 전보다 더 연결되었고, 따뜻해졌다. 

이인숙씨는 가락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며 매일 손님을 상대한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종의 감정노동자인 셈이다. 그는 업무를 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명상으로 해소한다.

"매일 아침 100배 절 체조를 하고,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명상을 해요. 그러면 기분이 좋아져요. 하루를 새롭게 시작할 힘이 생기는 저만의 방법이에요. 명상을 하고나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더 친절한 마음을 갖게 되고 상처도 덜 받게 돼요. 저를 바라보고 응원하면서 자존감이 높아져서 그런가 봐요.”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미소를 짓는 이인숙씨, 꾸밈없는 웃음을 보는 사람들도 그를 감싼 밝음에 물들 것 같다.   


사진/글 : 김희정 객원기자 irhsl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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