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도스에서 24일부터 30일까지 열려
작가 최가영은 아직 닿지 않았고 알지 못하는 곳을 향한다는 점, 주어진 시간 내에 언젠가 끝난다는 점에서 여행과 삶은 닮았다고 말한다.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찾아가고 싶은 완벽한 행복을 작가는 가상의 풍경을 통해 표현한다. 이 풍경 속 자연은 스스로 그러한 모습이 아닌, 방문자가 즐기기 좋게 만들어진 것이다. 불꽃놀이하는 밤하늘에서도 무지개를 볼 수 있는 이곳은 방문자가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빛을 내고 환영하며 기다린다.
▲ we welcome you, 190cmx390cm, 한지에수묵채색, 2017.
작가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수집한 다양한 조각을 조합해 새로운 ‘때(Time)’를 만든다. 그것으로 일상 속에서 발견된 형상들과 환기시킨 기억으로부터 나온 파편들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사람들에게 유추 가능한 어떠한 광경으로 보게 하여,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지만 감각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새로운 현실성을 직면하게 한다. 작가 최가영은 한 개인의 경험 속 추적에서 모두가 함께 이야기해 볼 새로운 구조를 만들어 소통해 보려 한다. 작가 최가영의 ‘FOUND 쉽게 찾은 풍경’ 展이 2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갤러리 도스에서 열린다. ▲ 달과폭포, 135cmx70cm, 한지에 수묵채색, 2017.
“앞서 경험한 사람들에 의해, 또 사회∙문화적으로 만들어진 이상적인 방향이 있다. 여행, 인생이라는 제한된 시간을 실패 없이 보내고자 나침반 바늘은 가이드라인을 향해 흔들린다. 이것이 나에게 가이드북 속 ‘꼭 가봐야 한다.’고 소개되는 리스트와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되는 성공적인 인생의 조건이 비슷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모두가 정답이라고 말하는 길을 따라가면 그 곳에 나의 이상향, 완벽한 행복이 있을까. 바늘이 고개를 숙여 내가 자리한 땅을 향해 인사하는 날이 올까.”(‘작가노트’)
▲ 밤바다 매화, 72cmx94cm, 한지에수묵채색, 2017.
갤러리 도스 김미향 관장은 "최가영 작가는 아이슬란드에서 얻은 깊은 인상을 토대로 보는 이로 하여금 설렘을 느낄만한 화려하고 몽환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여행지에 가면 유명한 절경은 꼭 사진으로 남겨 간직하는 것처럼 누구나 보기를 기대하는 이미지를 한 화면에 재조합하여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이는 실제 여행의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장소가 내면화의 작용을 거쳐 작가만의 상상의 공간으로 환치된 세상이다. 작가가 보여주는 현실과 이상의 적절한 조화는 이곳저곳을 여행하면서 느낄 수 있는 자유와 해방감을 가져다준다.”고 말한다. ▲ 밤바다 섬 130cmx380cm, 한지에수묵채색, 2017.
김 관장은 최가영 작가는 “사람들의 열망을 담은 환상적인 세상이 화면 안에서 반짝이지만 한편에서는 진정한 사유 없이 남들이 만들어낸 가짜 행복에 유혹당하고 위안을 삼는 것을 작가는 경계하고 있다. 삶에 대한 답을 정해지지 않았으며 여행의 끝은 항상 열려있음을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이야기한다.”고 덧붙였다.
■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최가영 ‘FOUND 쉽게 찾은 풍경’ 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Gallery DOS (갤러리 도스)
- 전시기간: 2017. 5. 24.(수) ~ 2017. 5. 30.(화)
글. 정유철 기자 npns@naver.com 사진. 갤러리 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