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아일랜드 전환학년제를 모델로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된다. 이와 관련해서 지난해 자유학기 운영학교에 관한 만족도 조사가 나왔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1일 '2015년도 자유학기제 운영 만족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8월 24일부터 9월 11일까지 사전조사를, 11월 23일부터 12월까지는 사후조사를 진행했다. 자유학기제를 운영한 42개 연구학교, 2,437개 희망학교와 42개 일반학교의 학생·교사·학부모 121,979명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학교는 시도교육감이 자유학기제 운영을 지정한 학교라면 희망학교는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신청해서 교육감이 신청한 학교다. 반면 일반학교는 자유학기제를 운영하지 않는 학교를 말한다.
조사결과 자유학기제를 운영한 학교가 ▲ 수업방법 개선, ▲ 학생 수업 참여, ▲ 학교생활 행복감, ▲ 교육결과, ▲ 학교 구성원 간 관계 만족도 등 학교생활 전 영역에 걸쳐 일반학교보다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 만족도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 학생·교사·학부모별 자유학기제 운영 만족도 분석 결과
학생들의 만족도는 연구학교와 희망학교(△0.17)가 일반학교(△0.09)에 비해 1.9배 상승했다. 연구학교는 자유학기제 운영 전 4.11에서 운영 후 4.20으로 0.09 상승하고, 희망학교는 4.07에서 4.14로 0.07 상승했다. 반면 일반학교는 이 기간 4.01에서 4.00으로 0.01 하락했다.
자유학기제 운영학교 학생들은 진로탐색 역량, 미래지향적 역량, 자기효능감 영역 등에서 가장 큰 변화를 느꼈다. 연구학교와 희망학교에서 각각 0.19, 0.17 상승했고 일반학교는 0.10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정유진 학생(서울 잠실중학교)은 "자유학기제에는 강의식 수업은 거의 사라지고 대부분 진로나 체험형 수업으로 바뀌어 참여할 기회가 많아져서 좋다"고 말했다.
교사 만족도는 연구학교(△0.29)와 희망학교(△0.26)가 일반학교(△0.16)에 비해 만족도가 1.6배 이상 상승했다. 이에 대해 송해덕 중앙대학교 교수는 “(교사가) 초기에는 자유학기제와 관련한 학교운영이나 학생 관리에 관심이 집중했으나 제도가 시행되면서 교수학습·평가 개선을 통한 학생 변화를 목격한다”라며 “교육전문직으로서의 보람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학부모 만족도는 연구학교와 희망학교가 0.17, 0.14로 일반학교 0.05에 비해 만족도가 2.8배 이상 상승했다. 자유학기제 실시 후에 일반학교보다 학부모 만족도 변화 폭이 희망학교는 2배, 연구학교는 3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현주 씨(안산신길중학교 학부모)는 "아이가 학교 가는 것을 즐거워한다. 집에서도 학교에서 있었던 활동에 대해 자주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만족도조사 이외에 종단연구, 사례연구, 네트워크분석 등을 통해 자유학기제 효과성을 계속해서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윤한주 기자 kaebin@lyc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