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에서 만난 잊지 못할 인연

자전거 여행에서 만난 잊지 못할 인연

17살 영철이의 특별한 이야기, 자전거 국토종주- 4편

브레인미디어에서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 2기 김영철 군의 자전거 국토종주를 연재합니다. / 편집자 주 


여행 도중 만나는 사람들은 더 오래 기억에 남는 법이다. 자전거 여행 6일 차, 대구에서 자전거여행 중인 30대 형을 만났다. 혼자 여행하던 형은 마지막 목적지인 부산을 우리와 함께 가기로 했다.

평범한 회사원인 형은 한 달 휴가를 내서 평소 꼭 해보고 싶었던 자전거 국토종주를 하고 있다고 했다. 정말로 멋있는 형이었다. 보통 휴가를 내면 피서지를 가거나, 집에서 휴식을 취할 텐데 이런 자전거여행을 하다니… 너무나도 멋있고 존경스러운 형이었다.

그렇게 멋진 형과 또 대구에서 만난 완희(벤자민인성영재학교 대구학습관 2기)와 함께 마지막 밤을 보낼 경남 창녕군 남지읍에 도착했다. 완희는 다시 되돌아가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어서 아버지께 연락해 차에 자전거를 싣고 돌아갔다. 우리는 회사원 형과 함께 숙소를 잡았지만 갑자기 형이 회사 일을 해야 한다며 돈만 주고는 다른 숙소를 잡으셨다. 게다가 간식까지 사주셔서 고맙고 또 고마웠다.

▲ 한 달 휴가를 내어 자전거 국토종주 중인 30대 형과 함께(사진 가운데)


그렇게 마지막 7일 차의 아침이 밝았다. 형과 아침을 먹으며 얘기를 나누며 벤자민학교를 간단하게 소개했다. 우리는 학교 프로젝트로 국토종주를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형은 “내가 이력서만 20번 넘게 내서 이 회사에 붙었는데, 만약 내가 면접관이었으면 너희 같은 얘들을 뽑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말에 정말 큰 감동을 받고, 벤자민학교 학생임이 너무 자랑스러워졌다.

그렇게 맛있게 밥을 먹고 계산을 하려 하니 벌써 형이 계산했다고 한다. 어떻게 이런 분이 있지? 난생처음 보는 사람에게 숙소와 간식, 게다가 밥까지 사주는 분이라니! 우리는 감사한 마음으로 부산에 도착하면 밥을 사드리겠다고 약속하고 힘차게 다시 페달을 밟았다.

▲ 6박 7일의 자전거 국토종주


그리고 마지막 난관이 부딪히고 말았다. 바로 수진이 형의 타이어에 펑크가 난 것이다.
사실 대구에서도 펑크가 났었지만 도착한 후였기 때문에 자전거 가게에서 여유롭게 고칠 수 있었다. 그러나 주행 도중에 난 펑크라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이었다. 우리는 휴대용 펑크 패치도 없었다. 주변에 자전거 가게도 없고, 난감한 상황에 처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회사원 형이 구세주처럼 우리를 도와주셨다. 형이 때마침 공기펌프를 가지고 있어, 펑크를 때우지는 못했지만 수시로 타이어에 공기를 넣으며 부산까지 힘겹게 갈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의 6박 7일간의 국토종주를 마무리를 맺었다. 그리고 그렇게 많은 도움을 받은 회사원 형에게는 약속했던 밥을 못 사드렸다. 여행이 끝난 지금도 마음에 남아 있다. (다음 편에 계속) 
 




글.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강원학습관 2기 김영철 학생



ⓒ 브레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 뉴스

설명글
인기기사는 최근 7일간 조회수, 댓글수, 호응이 높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