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한 약속을 지켜낸 학생들, 자신감과 문제해결력 커져”

“스스로 한 약속을 지켜낸 학생들, 자신감과 문제해결력 커져”

벤자민학교 김나옥 교장 인터뷰

교장 선생님은 교사, 교감, 교육부 등 제도권 교육에 28년간 종사하다가 벤자민학교 1대 교장에 취임하였습니다. 교육자로서도 큰 도전이었을 텐데,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네, 제가 오랜 기간 교육현장에서 있으면서 크게 느꼈던 것은 지금의 우리 학교환경은 성적이 기준이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스트레스가 많고 자신을 위해 주어지는 시간과 기회가 너무 제한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시간, 자신의 꿈과 진로를 찾아볼 기회와 많은 사람을 만나서 소통하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이런 것이 가능한 학교에서 자신감과 책임감,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오랜 꿈이었습니다. 지금 벤자민학교가 바로 그런 학교입니다.

▲ 김나옥 벤자민학교 교장

벤자민학교가 인성 명문학교라고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벤자민학교가 다른 대안학교, 자유학기제와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입니까?

 2기 학생이 450여 명으로 1기에 비해 열다섯 배 이상 입학하였습니다. 갈수록 많은 학생과 부모님들이 공감하며 큰 관심을 보내주시고 있습니다.

다른 학교와 가장 큰 차별성이라면 학습 과정과 멘토링 제도를 꼽을 수 있습니다. 수업, 성적, 시험이 없는 1년 과정의 고등학교 대안학교라는 것과 기숙사나 학교건물 안에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프로젝트와 활동을 지역사회 안에서 실제 현장에 참여하면서 삶을 배우고, CEO, 교수, 교사, 예술가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멘토들이 학생들의 꿈을 찾는 과정을 도와준다는 것도 특별합니다. 학생 한 명에게 두 명의 멘토가 배정되어서 진로와 프로젝트에 대해 상담해주고 아낌없는 지원을 해 주는 것이죠. 무엇보다 가장 큰 차이는 1년 동안 두뇌 계발과 체험적 인성교육을 진행하는 뇌교육을 통하여 몸과 마음과 정신이 밝고 건강한 인성영재로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7월 워크숍에서 김나옥 교장선생님이 학생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학생들이 입학 후 가장 크게 변화한 것은 무엇입니까?

 무엇보다도 우리 학생들이 스스로 하는 힘이 길러집니다. 하루 종일 주어진 일과에 따라서 지내던 것과 달리 스스로 자신의 프로젝트나 활동을 계획하고 실천하기 때문입니다. 자전거 국토 순례 목표를 세우고 완주했던 학생이 “너무 힘들어서 누가 하라고 했던 것이었으면 그만뒀을 거예요. 제가 선택했고, 저와의 약속이기에 그럴 수 없었어요.”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습니다. 스스로 책임감을 느끼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부모님이나 주변 어른들에 대한 신뢰와 감사함이 생깁니다. 특히 직업체험으로 현장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안에 부딪히고 배우면서 부모님과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교류하면서 자신감도 커졌고요. 벤자민학교 입학 전에는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던 학생들도 체험적 인성교육인 뇌교육과 지구시민캠프 과정을 통해 더 큰 꿈을 가지게 된 것도 큰 변화입니다. 자신과 부모님, 나아가 지구까지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 학생들을 보면 저도 감동하곤 합니다.

▲ 벤자민학교 학생들이 전통 부채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는 KFC(Korean Fan Create) 프로젝트를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행했다

많은 학생이 성장했다고 하는데요, 가장 눈에 띄는 학생 성장 사례가 있으십니까?

 어려서부터 적극성은 있었는데, 환경에 부딪히면서 욕구충족이 안 되고 자기밖에 모르던 대구학습관의 학생이 있었어요. 이 학생이 벤자민학교 철학인 홍익정신과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뇌활용 법칙을 체득해가면서 점점 긍정적으로 변화했습니다. 적극적으로 활동하면서 인정을 받기 시작하면서 자기 안의 포용력과 리더십을 발휘하게 되었어요. 얼마 전에는 대구 학생들 모두와 함께 하자고 이끌어내어 학생과 학부모 90여 명이 참가하는 마라톤대회를 추진했습니다. 지역 신문에도 보도가 되었고요.

 벤자민프로젝트로는 그림전시회를 기획하여 미술화가 멘토의 도움을 받아 전시회를 열기도 하고 장학금을 받은 것을 벤자민학교에 기부하는 등 리더십과 공동체 의식을 가지며 크게 성장하였습니다.

 공교육의 학업 시스템과 다르면,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학업에 뒤처지거나 진로가 막히는 게 아닐까 불안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벤자민학교 학부모들은 어떤지요?

 네, 처음에는 그런 부모님이 일부 계셨는데요, 입학하고서 3개월 쯤 지나 자녀가 변화하는 것을 보고 나서는 그런 불안이 많이 사라지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학생들이 다양한 프로젝트 활동을 혼자 혹은 팀을 만들어 하면서 문제해결능력이 굉장히 좋아집니다. 문제해결력은 학습에서도 매우 중요한 능력인데, 1년 후 복학하거나 교과학습을 할 때도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1년 동안 많은 경험을 통해 자신의 꿈과 진로를 찾으면서 학생들은 자신의 목표를 가지게 되고, 스스로 하는 힘이 생겼기 때문에 이를 이루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학업에 더욱 집중하게 됩니다. 실제로 1기 졸업생 중에 복학한 모든 학생들이 성적이 눈에 띄게 오르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이렇게 우리나라 모든 청소년이 자신의 가치를 찾고 행복한 삶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데 벤자민학교가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조해리 기자 hsav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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