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배우는 이유

역사를 배우는 이유

우리역사 바로알기 시민연대 박용준 사무국장

브레인 22호
2013년 01월 14일 (월)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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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거리는 짐을 싣고 오고 가는 사람들의 분주함으로 생동감이 넘친다. 이 거리의 오래돼 보이는 건물 3층으로 올라가면 우리역사 바로알기 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 사무실이 있다. 이곳은 역사를 통해 자신의 뿌리를 알게 된 사람들이 강사 교육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5년째 시민연대 사무국장을 맡아온 박용준 씨는 민족강사 1백만 명 양성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하루를 1년같이 바쁘게 지내고 있다.



시민연대와 어떻게 인연을 맺었나?

역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한단고기》를 읽고 나서였다. 그 전에는 국사 시간이 참 싫었다. 고구려를 빼고 나면 주변 강국의 침략 속에서 우리나라는 큰소리 한번 못 치고 기죽어 사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1985년 《한단고기》를 읽고 우리나라 영광의 역사라고 할 수 있는 상고사를 알게 되자 가슴이 뜨거워졌다.

그동안 모르고 살았던 게 안타까웠고, 내가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진 한민족의 자손이라는 게 가슴 벅차서 눈물이 흘렀다. 이걸 다른 사람들도 알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한단고기》 열 권을 사서 지인들에게 선물했다.

그러고는 먹고사는 게 바빠서 역사에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다가 우연히 시민연대에서 하는 민족강사 과정을 신청하게 됐다. 그 후 사무국장을 맡은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게 내 천직인 것 같다. 아주 신난다.


시민연대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가?

올바른 역사 보급 운동, 아리랑 참뜻 알리기 운동, 민족정신 교육 강사 양성이 주요한 활동으로 이는 한민족의 정체성을 회복한다는 데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 아리랑은 참된 나를 찾아가는 이치를 아는 즐거움을 노래한 것인데, 이 뜻이 남녀 간의 사랑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

이런 예들이 많다. 시민연대는 한민족의 정신이 우리의 일상생활, 문화 속에서 살아날 수 있도록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또한 중국이 동북공정에 열을 올릴 때 고구려사를 왜곡하는 중국에 맞서 여러 단체들과 연대하여 1백만 인 서명운동에 동참하기도 했다.

얼마 전부터는 어릴 때부터 역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국 역사 경진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작년에는 2천 명이 참가해 심사위원단을 깜짝 놀라게 했다.


최근 시민연대에서 주력하고 있는 활동은 무엇인가?

천손문화 강사 양성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는 수강생이 일방적으로 강사의 강의를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체 토론을 하거나 배운 내용으로 각자 3분 스피치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과정을 마칠 때는 바른 역사 보급을 위해 할 수 있는 미션을 정하고 실천 방안도 구체적으로 논의한다.

천손문화란 인간은 누구나 신성이 있는 존재이고, 이 신성을 깨움으로써 홍익정신이 살아나 홍익 문화를 이룬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만 유일하게 사람이 태어날 때 삼신할머니가 점지해줘야 태어난다는 말이 있다. 그냥 지나치기 쉬운 이런 표현에서도 그 의미를 되새겨보면 우리 민족이 하늘의 자손으로 하늘을 가까이 여기며 살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시대에 천손문화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전 세계적으로 자연재해가 일어나고,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아와 전쟁, 폭력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럴 때 너는 너, 나는 나라는 생각이 팽배해 있다면 도움이 필요한 곳에 손을 내밀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모두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자각과 함께 홍익정신을 중심으로 한 천손문화를 널리 알림으로써 인류 평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천손문화의 중심인 홍익정신은 지구의 위기 앞에서 한마음이 되어 위기를 극복해나갈 수 있는 열쇠다.

주변을 둘러보면 물질적으로 풍요로워도 정신적으로 공허함을 느끼고 사는 이들이 많다. 이는 우리가 조화로움을 망각하고 살기 때문이다. 가을 감나무에 까치밥을 남겨두듯 생명이 있는 것과 조화롭게 살고자 한 우리의 정신문화를 회복해야 할 때다. 


우리역사 바로알기 시민연대에서 역사를 통해 궁극적으로 알리고자 하는 것은?
우리는 어려서부터 역사를 배울 때 정치사 중심의 학습에 익숙했다. 사건의 명칭과 그 사건이 일어난 연도를 외우는 것을 우선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역사란 암기 과목으로 인식되면서 역사에 흥미를 잃는 경우가 많았다. 사실 역사만큼 논리적인 추론이 필요한 것도 없는데 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역사에서 배워야 할 중요한 점은 국가 흥망사보다 문화와 전통 중심의 역사를 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거슬러 올라가면 한민족 정신의 뿌리는 고조선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이화세계에서 찾을 수 있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것은 자연과 동물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알아야 이 정신을 제대로 계승할 수 있지 않겠는가.

글·김보희 kakai@brainmedia.co.kr | 사진·김명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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