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도 인류평화를 위해 - 이승헌 박사

뇌과학도 인류평화를 위해 - 이승헌 박사

[8인이 말하는 뇌과학의 현재와 미래] <2>

뇌2003년4월호
2011년 12월 29일 (목)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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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헌 (재)한국뇌과학연구원 원장 / 국제뇌과학심포지엄


뇌연구를 통해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인지하고 개발하기 위해 한국뇌과학연구원을 설립한 이승헌 원장이 국제뇌과학심포지엄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뇌철학을 설파했다. 현대의 가장 첨단 과학인 뇌과학의 연구 가치와 목적을 인간 존재의 본질과 연계하여 설명한 이 원장의 뇌철학의 요지를 정리해 싣는다.

뇌에 대한 자각이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앞으로 인류의 미래는 두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정도인데, 이에 있어 가장 중요한 지향점은 ‘평화를 위한 새로운 인류 문명의 창조’이다. 사람의 가치는 정보의 질과 양에 비례한다.

그 다음은 정보를 어떻게 운영하느냐 하는 운영 시스템에 달렸다. 어떻게 하면 뇌를 100% 운영하고 활용할 수 있을까? 이러한 고민 속에 브레인 매니지먼트 시스템으로서의 뇌호흡을 개발하게 되었고, 뇌과학과 뇌철학 개념을 정리했다.

뇌과학의 궁극적 목적은 바로 인류평화에 공헌하고 새로운 인류문명을 창조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자면 뇌의 메커니즘에 대한 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뇌 기능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지 못한 부분 가운데 하나인 ‘초감각적 인지’는 특히 인간 능력의 가능성을 밝히는 핵심연구과제라고 생각한다. ‘초감각적 인지’란 시각을 차단한 상태에서 보는 것과 같은 기능인데, 이를 그냥 눈으로 보는 것과 뇌 활성도면에서 비교해보면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눈으로 볼 때는 뇌의 후두엽 부위만 활성화되지만 초감각적 인지 상태에서는 뇌 전체가 활성화되고 알파파가 증가하는 것을 뇌파 측정과 fMRI를 통해서 밝혀냈다. 

또한 초감각적 인지능력은 훈련을 통해 누구라도 개발될 수 있음을 한국뇌과학연구원의 실험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연구원에서 개발한 두뇌개발법인 뇌호흡 훈련자 중 25% 가량이 그러한 능력을 나타냈다. 초감각적 인지능력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 뇌의 개발 가능성이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클 수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며, 이는 또한 뇌의 정보처리 방식을 자신의 습관대로가 아닌 의지에 따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한다.

그래서 뇌연구의 핵심은 뇌활용에 있다. 뇌를 활용하는 방식을 운영시스템이라 표현하면, 운영시스템에는 다섯 가지가 있다. 퇴보형, 갈팡질팡형, 성장형, 도약형, 완성형. 이미 있는 운영시스템을 바꾸려고 하면 뇌가 저항을 한다. 이 저항 과정을 체계적으로 다스리면서 새로운 시스템으로 교체하게 하는 과정이 뇌호흡이다. 뇌 감각 깨우기와 유연화, 정화, 통합 과정을 거쳐 뇌의 주인되기 단계에 이르면 감정과 정보의 노예상태에 빠지지 않고 생산적이고 창조적이고 평화적인 정보를 생산하는 뇌가 될 수 있다.

21세기 뇌과학의 책임과 사명 또한 인류평화를 이루기 위한 뇌 연구와 뇌 활용 아니겠는가.

글 | 방은진
jeena@powerbrain.co.kr  사진 | 김명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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