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이 어떻게 감정과 웰빙에 영향을 주는가?

내장이 어떻게 감정과 웰빙에 영향을 주는가?

브레인뉴스 - 뇌과학과 뇌교육 관련소식

브레인 21호
2010년 12월 29일 (수)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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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저널에 ‘두번째 뇌’라고 불리는 내장에 관한 흥미로운 내용이 게재되었다.

밴쿠버 올림픽 주자들이 아무리 강심장을 가졌더라도 위에서 요동을 치는 듯한 느낌을 느껴봤다고 할 것이다. 이 느낌들은 인간의 장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뉴런 네트워크에 기인한 것으로 이해되는데, 과학자들은 이를 우리의 "두번째 뇌"라는 별명으로 불려왔다.

중요한 신경전달자들로 가득 찬 이 신경 조직에 대해 깊이 이해하면 할수록, 이들이 단순히 소화를 조절하는 것보다 더 많은 역할을 하고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몸 안에 있는 이 작은 뇌는 두개골 안에 있는 큰 뇌와 연결되어, 부분적으로 우리 마음의 상태를 결정하고 우리 몸 전체에서 어떤 질병들을 담당하는 주요 역할을 한다.

그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더 연구가 많이 필요하지만, 두번째 뇌는 어떤 관념적 생각이나 의사판단을 하는데 도움을 주지는 않는다. 해부학 및 세포학과 학회장인 마이클 거션Michael Gershon은 "두번째 뇌는 생각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종교, 철학, 시 등은 머리에 있는 뇌의 영역이지요"라고 말한다. 마이클 거션은 1998년 책 "Second Brain"의 저자이자 연구 초기 단계인 신경소화기병학 분야의 전문가이다.

내장 신경 시스템으로 알려져 있는 두번째 뇌는 소장 대장의 긴 튜브 모양의 벽이나, 식도부터 항문까지 약 9미터 정도의 소화관 벽에 심어진 신경다발로 이루어져있다. 이 두번째 뇌는 약 1억 개의 뉴런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것은 척수나 말초신경시스템보다 더 많은 숫자라고 마이클 거션은 얘기한다.

마이클 거션은 반사작용과 감각을 갖고 있는 이 두번째 뇌가 머리에 있는 두뇌와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장의 움직임을 조종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먼 거리에 있는 두뇌에서 척수를 거쳐 명령이 전달되기 보다는, 이 뒤엉킨 거미줄 같은 신경들은 "바로 그 자리에서" 소화와 배설을 하도록 진화를 거듭해왔다.

거션은 "머리에 있는 뇌는 일부러 "소화"라는 복잡한 일을 할 필요가 없다. 장에 있는 뇌가 그 역할을 하면 되기 때문이다" 라고 얘기한다. 여하튼, 거션과 다른 연구자들은 두 번째 뇌는 소화과정보다 더 복잡한 기능이 있다고 얘기한다.

UCLA 데이비드 게펜 의과대학의 심리학, 생리행동학 교수인 에머란 마이어는 "이 시스템은 장에서 소화 및 배설의 역할만을 위해 진화해 왔다고 보기에는 더 복잡합니다"라고 얘기한다. 예를 들면, 중추 내장 신경인 미주 신경이 장에서 발생한 정보의 90%를 뇌에 전달하고, 다른 곳에는 전달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과학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거션은 "단언하건데 이 정보의 일부는 즐거운 것이 아닙니다"라고 얘기한다.

또한 이 두번째 뇌는 마음의 상태에 대해 확실하지는 않지만 어떤 경로로든지 연관이 있다. 마이어는 "분명히 우리 감정의 많은 부분이 장에 있는 신경들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라고 얘기한다. 거션은 위장이 요동을 치는 것은 장에서 일으키는 육체적 스트레스 반응의 한 예라고 얘기한다.

장래 우리는 신경위장학분야 연구의 도약을 통해 두번째 뇌의 역할에 대한 많은 새로운 사실들과 두번째 뇌와 우리 몸, 마음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알게 될 것이다. 거션은 "우리는 중앙신경시스템에 대해 많은 연구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장 신경시스템에 연관된 상해와 질병에 대해서는 체계적으로 관찰해오지 않았습니다."라고 얘기한다. 어느 날, 아마도 척수와 뇌사이의 문제로 발생하는 MS처럼, 장의 상해와 질병간의 관계도 잘 알려질 수 있을 것이다.

최근의 연구는 두번째 뇌가 어떻게 몸의 면역 반응을 중재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결론은, 적어도 우리 몸의 70%에 해당하는 면역 시스템이 외부의 침입자들을 내쫓고 죽이는 활동을 장에서 한다는 점이다. UCLA의 마이어는 장에 있는 3조마리의 박테리아가 어떻게 장의 신경시스템 세포들과 어떻게 교류하는지를 연구 중이다. 그의 연구는 정신의학이 곧 두번째 뇌를 다루는 영역으로 확대될 필요성이 있다는데 까지 확대되고 있다.

[출처] Think Twice: How the Gut"s "Second Brain" Influences Mood and Well-Being
- Adam Hadhazy / Scientific American | www.scientificameric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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