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들 베이커리 공예가 김명경

캔들 베이커리 공예가 김명경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

브레인 20호
2013년 01월 14일 (월)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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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밝힌 디저트의 달콤한 향연, 캔들 베이커리
간이 신에게 물?받은 재능 중 가장 놀라운 것은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아닐까. 주린 배를 채우고 추위를 피하는 생존과 별개로 아름다움을 위해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것은 오직 인간만의 특징이다. 아름다움을 느끼는 뇌,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우리의 뇌는 아름다운 대상을 통해 잊었던 자신의 영혼과 다시 만나는 것이 아닐는지.

캔들 베이커리 공예가 김명경 씨. 그녀의 시작도 아름다움에 대한 끌림 때문이었다. 정식으로 양초 공예 과정을 공부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케이크 모양의 초가 참 예뻐서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가며 하나둘 만들기 시작한 것인데, 블로그를 통해 어느새 입소문을 탔다. 그녀의 작품을 사겠다는 이가 나날이 늘었고, 얼마 전에는 마침내 책을 냈다. 좋은 이들과 마음을 나누며 새로운 벗도 많이 생겼다. 그녀를 통해 아름다운 형태를 선사받은 초들이 그녀에게 풍요로운 인연들로 고마움을 표한 셈이다.

모양새를 갖추기 전 액체 상태의 초는 온도가 1백 도가 넘어 늘 화상의 위험이 따른다. 보호 장비를 철저히 해도 데기 일쑤. 자신의 형태를 완전히 녹이는 뜨거움을 견뎌낸 초들은 그녀의 손을 거쳐 새 모습으로 태어난다.

한 입 물면 입 안에서 사르르 녹을 것 같은 케이크,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을 얹은 커피, 얼음이 동동 뜬 맑은 물 한잔, 귀여운 인형, 시원한 어항, 어항 속 물고기…. 초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과 만나 사람들의 시선과 감탄을 받는다. 그러나 그들은 변함없이 불을 밝히는 초인 것을….

먹을 수 없
고, 만질 수 없어 더 안타까운 그녀의 작품들은 그렇게 탄성과 아쉬움 속에 보는 이의 마음에 담긴다.

뭔가를 만드
는 이에게 ‘왜’ 라고 묻는 것은 부질없다. 아름다움의 소망에서 태어나 세상을 맛있게 밝히는 그녀의 양초처럼 새해에는 우리 모두에게도 달콤한 빛이 가득하길 빌어본다.

글 · 이영실miso@powerrain.co.kr 
사진 제공
·《마리암만의 맛있는 양초 만들기》 김명경, 경향미디어
작품
제작 · 김명경(캔들 베이커리 공예가, 네이버 블로그 ‘행복한 향기 마리암만 http://blog.naver.com/tuina1212 운영, 본명보다는 네이버 대화명 마리암만으로 더 잘 알려져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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