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넘치는 학교, 교사도 학생도 행복해진다

사랑이 넘치는 학교, 교사도 학생도 행복해진다

충북 형석중 이윤성 교사가 전하는 뇌교육 해피스쿨 캠페인 도입 성과

▲ 이윤성 충북 형석중학교 교사

이윤성 교사(충북 형석중)는 지난 2007년 교사로서 큰 고민에 빠졌었다. 열악한 학교 환경과 바뀌지 않는 학생들, 무관심한 학부모들을 보면서 희망을 잃어가던 때였다. 아이들이 꿈과 열정, 자신감을 갖고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답답해하던 그가 선택한 것은 '대학원'이었다. 변화를 위해 '뇌'가 중요하다고 인식한 이 교사는 동료 교사가 다닌다던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뇌교육학과에 지난 2010년 입학했다. 그 길로 그는 학문으로서의 뇌교육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서의 뇌교육을 접하며 고민에 답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학생들이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지만, 뇌교육을 하게 된 궁극적인 이유는 교사로서 내가 답답함을 느꼈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안 되는 상황에서 비상구가 되어 준 것이 뇌교육이었다."

이 교사는 지난달 18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청소년 멘탈헬스 심포지엄'에 참석해 뇌교육 프로그램으로 자신이 근무하던 학교에 불러일으킨 '해피스쿨' 바람을 소개했다. 교사로서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선택했던 뇌교육은 자신은 물론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 나아가 학교를 바꾸고 있다고 했다.

"같은 주파수의 에너지는 서로 영향을 미치며 공명한다. 교사인 내가 바뀌고 싶었던 것은 우리 아이들이 바뀌길 바랐기 때문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환한 얼굴, 밝은 미소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공유하고 또 증폭시키길 바랐다."

▲ 해피스쿨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들 모습 (충북 형석고 사례)

이 교사는 '행복한 학교문화를 만드는 해피스쿨 프로그램'을 주제로 지난 4년간 형석고에서 진행했던 뇌교육 프로그램 사례를 이야기했다. 형석고에서는 매일 아침 10분 뇌체조와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체력과 정서관리를 위한 '푸쉬업(Push-up) 동아리'가 만들어지는가 하면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보는 '도전 천 배' 절명상 프로그램이 진행되기도 했다.

시작은 작은 걸음이었지만 그 결과는 놀라웠다. 학교폭력과 왕따 문제로 청소년 자살 문제가 심각했던 지난해, 교육부가 주최한 '제1회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형석고등학교가 우수사례로 선정되어 교육부 장관 표창장을 받았다.

뿐만 아니다. 친구의 어깨와 손을 어루만지거나 등을 두드려주면서 서로 사랑을 전하는 형석고등학교의 '러브핸즈(Love Hands)’는 YTN을 통해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으로 한동안 전파를 타기도 했다. 형석중학교에서는 매주 금요일의 '러브핸즈의 날'로 정하고 친구들과 사랑주기를 하고 있다. 사랑이 넘치는 긍정의 에너지는 심포지엄 마지막, 이 교사의 말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뇌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뇌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스트레스 관리, 감정조절이 잘 되고 있다. 실제 학생들이 '마음이 편해졌다'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와 같이 긍정적인 이야기를 한다. '사랑' '희망'과 같은 긍정의 에너지가 넘치니 교사도 학생도 행복할 수 있다.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글.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 l 사진. 임선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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