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뭍이 어우러져 다양함을 품은 땅, 늪

물과 뭍이 어우러져 다양함을 품은 땅, 늪

브레인 시선

브레인 18호
2010년 12월 08일 (수)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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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지는 쓸모없어 버려진 땅으로 여겨 공장, 농경지 또는 쓰레기 매립지로 만들어지곤 한다. 하지만 물과 뭍이 공존하는 늪은 먹이 사슬이 풍부해 많은 희귀 생물들이 조화롭게 살며, 비가 많이 오면 물을 머금고 가뭄이 들면 물을 기꺼이 내어주는 역할을 한다. 오염된 물을 걸러주는 자정 기능까지 하는 늪은 그 어떤 곳보다 생산력이 뛰어난 일터다.

늪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고 오래된 자연 늪인 우포늪은 1997년에 자연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데 이어, 1998년에는 람사르 협약에 등록돼 람사르 습지로 보존하고 있다.

최근 ‘강을 살린다’는 기치를 내건 개발의 굴삭기가 전 국토를 두려움에 떨게 하고 있다. 그 굴삭기가 낙동강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우포늪에도 생채기를 내지 않을까 염려되는 요즘, 물과 뭍이 함께 어우러지고 다양한 생물이 오순도순 살아가는 늪을 찾아 공존을 배운다.

글, 사진·박영선 pysun@brainmedia.co.kr
촬영 장소·경남 창녕 우포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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