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다 방학이다 8월은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부쩍 많다. 하지만 엄마아빠가 놀아주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아이들,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모르겠다는 학부모. 우리 가족은 어떨까? 우리 아이와 나는 과연 ‘잘 놀고’ 있을까?
놀이의 탈을 쓴 학습이 아이 망친다
얼마 전 유아 학부모 사이에서 이슈가 되었던 EBS다큐멘터리가 있다. 진정한 놀이란 무엇인지, 놀이가 아이의 인생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사례를 통해 풀어본 ‘놀이의 반란’.
방송내용을 살펴보자. 방송에 등장한 아이는 7살이다. 25개월 때부터 한글과 알파벳에 관심을 보였고 주위에서 영재교육을 권유 받을 정도로 두뇌가 영특하다. 그래서인지 아이 집에는 책과 교구들로 가득했고, 아이가 하는 놀이 대부분도 학습과 연관되어 있었다. 아이는 놀이라는 이름으로 엄마 아빠와 함께 시간을 보냈지만, 정작 친구들과 함께 하는 협동놀이에는 적응하지 못하고 낯설어했다. 동그라미를 그리는 단순한 일도 처음 하는 일은 엄마에게 도와달라고 떼를 쓰거나 힘들어했다. 단순히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아이의 성격 탓일까?
아이가 겪고 있는 문제점은 놀이를 가장한 학습에 있었다. 그 나이 또래가 경험하면서 배워야 할 많은 부분들이 책과 교구에 집중되어 있다 보니 사람들과 충분히 교류하지 못한 탓이다. 또 부모님이 가지고 있는 높은 기대감에 자신을 맞추려다 보니 내가 낯설거나 못할 것 같은 문제가 주어지면 일단 방해하고, 피하고 떼를 쓰게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저명한 아동심리학자 피아제는 유아의 놀이경험이 인지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성장단계에 따라 변화하는 아이들의 놀이가 인지능력은 물론 신체와 정서, 사회성을 발달시키는 데까지 관여한다는 것이다. 그의 놀이이론은 뇌과학이 발달하면서 좀 더 확고한 과학적 근거를 얻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아이가 놀이를 통해서 얻는 것은 무엇일까? 두뇌발달 단계에 맞춰 아이들의 두뇌를 트레이닝하는 BR뇌교육의 수업시간을 통해서 놀이의 중요성에 대해서 더 알아보자.
▲ 아동심리학자 피아제는 유아의 놀이경험이 인지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놀이를 통해 뇌를 개발한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창의리더] 수업시간. 교실에서는 신나는 음악이 흐르고 노래를 따라 부르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교실 한가운데엔 커다란 보자기가 하나 펼쳐져 있다. 7-8살 또래의 아이들 5명이 보자기 주위를 깡총깡총 뛰며 돌고 있다. 함께 노래를 부르던 뇌교육 선생님이 갑자기 한 마디를 외친다. “우리는 하나!” 아이들은 재빨리 천 안에 들어가기 위해 서로를 부둥켜 안는다. 다행히 한 명의 이탈 없이 5명 모두 보자기 위로 올라서서 미션성공!
이번엔 선생님이 천을 반으로 접었다. 또 다시 노래는 흐르고 아이들도 보자기 주변을 돌기 시작했다. “우리는 하나!!” 라는 외침이 몇 번 반복되고 천이 점점 작아졌다. 웃음소리로 가득하던 교실에 하나 둘 터지는 불만. “네가 내 발 밟았잖아~! 너 때문이야!”
교실분위기는 험악해지고 선생님은 아이들을 모아놓고 가만히 질문을 던졌다.
“여러분~ 이 천에 나만 들어가는 게 좋을까요? 옆에 있는 친구와 함께 들어가면 좋을까요? 어떻게 하면 창의리더들이 모두 이 보자기 안에 함께 들어갈 수 있을까요?”
서로에게 눈을 흘기던 아이들은 방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다. “내가 이렇게 하면 니가 이렇게~” 또 다시 음악이 흐르고… “우리는 하나!” 선생님 구령이 떨어졌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친구에게 고함을 치던 아이들, 이번 게임에선 옆 친구가 보자기에서 떨어질 새라 왼손엔 친구를 업고 오른손으로 다른 친구 손을 꼭 붙들었다. 몇 번의 놀이가 끝나자 아이들의 얼굴은 땀과 웃음이 범벅됐다.
▲ BR뇌교육에서는 신나는 놀이를 통해 뇌를 개발하는 키즈두뇌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진짜 놀이’가 문제해결력 키운다
BR뇌교육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서 창조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운다. 또 친구와 의견이 충돌하거나 마음이 맞지 않을 때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과정에서 사고력과 판단력 또한 길러진다. 자기도 모르게 재미있는 놀이에 집중하면서 오랫동안 한 가지에 몰입하는 집중력도 생긴다.
“놀이를 하면서 자란 아이는 무기력해지지 않고 문제해결 능력을 갖추게 되며 친구를 만드는 법도 알게 된다. 놀이를 하며 자란 아이들은 어른이 되었을 때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미국 보스턴대 심리학과 피터그레이 교수는 놀이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진짜 놀이’를 구분하는 요소로 세 가지를 꼽는다. 자발성, 주도성, 즐거움. 종합하자면, 아이들에게 놀이란 자기주도적으로 행복을 찾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주어진 과제를 시행하고 스스로 해결하고 즐거움을 찾는 과정을 통해 아이는 자연스럽게 뇌를 활용하게 되는 것이다.
글. 안민경 객원 기자 jazznye@hanmail.net ㅣ 자료제공. 브레인에듀(Brain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