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부부 매년 7%씩 증가...10명 중 9명이 우울증 시달려

난임 부부 매년 7%씩 증가...10명 중 9명이 우울증 시달려

보건사회연구원 '정부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사업 현황과 성과' 결과 보고

 

우리나라 난임부부가 매년 7% 이상씩 증가하며, 이에따른 스트레스로 우울감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사회연구원이 7일 발표한 ‘정부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사업 현황과 성과’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난임 진단자 수는 19만 명(2011년 기준)으로 2005~2011년까지 연평균 7.7%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6.2%)보다 남성(16.5%)의 증가율이 가팔랐는데, 특히 2010년 남성 진단자 수는 전년대비 27.7%나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난임 진단자수(2011년 기준)는 19만 명 수준으로 여성이 15만 명, 남성이 4만 명이었다.

난임부부가 아이를 갖기 위해서는 인공수정, 체외수정 등의 시술이 필요한데, 경제적 부담 등의 이유로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난임 진단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받지 않거나(37.9%) 치료를 중단하는(25%) 사례가 적지 않았다. 치료 중단 이유로는 ‘임신 가능성이 없어 보여서’가 60%가 가장 많았고, 경제적 부담(14%), 영구난임 판정(12%) 순이었다.

정부는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사업’을 도입해 인공수정, 체외수정 시술비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지만, 월평균 소득 150% 이하 가구로 한정하고 지원 횟수도 제한하고 있어 한계가 있다.

체외수정시술비를 보면 정부가 180만원을 지원하지만 실제 평균 시술 비용은 240만원으로 격차가 컸다. 정부 지원 대상자 중 임신성공률은 인공수정은 11.3%, 체외수정은 31.1%로 나타났다.

또한, 난임 진단을 받은 여성 10명 중 9명이 우울 증상을 겪고 있으며, 체외수정 등으로 임신에 성공하더라도 유산·사산에 대한 불안감으로 우울증에 시달렸다. 이처럼 난임 부부의 여성은 강한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지만, 난임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닌 부부의 문제다. 인공수정의 난임 요인을 비교하면 남성의 요인이 10.2%, 여성이 3.6%, 양쪽 모두 요인인 경우는 0.2%로 조사됐다.

연구를 수행한 황나미 연구위원은“일부에 국한된 시술비용 지원 방식에서 탈피해 보편적 서비스로 접근할 수 있도록 인공수정 시술 등에 건강보험을 적용해야 한다”며, "난임 여성의 스트레스를 완화할 사회적 지지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

ⓒ 브레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 뉴스

설명글
인기기사는 최근 7일간 조회수, 댓글수, 호응이 높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