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 하는 포옹은 기분을 좋게 만든다.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마음에 평온을 주고, 스트레스를 없애기 때문이다. 하지만 낯설거나 원치 않은 상대와 포옹하면 오히려 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스트리아 빈 대학 연구팀은 포옹이 상황에 따라 건강에 약이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인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친밀한 사람과 포옹할 때는 옥시토신이 분비되지만 불편한 상황이거나, 낯선 사람과 포옹할 때는 오히려 코티솔이 분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시토신은 유대감과 관련된 호르몬으로 친밀한 사람과 스킨십할 때나 출산한 여성이 모유 수유할 때도 분비된다. 코티솔은 스트레스받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장시간 과잉 분비되면 뇌가 축소되거나 우울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연구팀의 빈 대학 신경학의 율겐 샌드쿨러 박사는 “다른 사람과 포옹할 때면 옥시토신이나 코티솔이 분비된다”며 “상황에 따라 포옹이 건강에 좋을 수도 있지만 나쁠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결과와 관련해 최근 유행하는 프리 허그(free hug)가 낯선 사람을 껴안는 만큼 부정적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데일리메일이 현지시각 22일 보도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